프로농구 DB, '농구영신' 매치서 KCC 99-82 완파…단독 3위 도약(종합)

엘런슨 30점-알바노 25점 활약…KCC는 3연패 수렁
선두 LG는 현대모비스 71-68 제압

프로농구 DB가 31일 농구영신 매치서 KCC를 제압했다.(KBL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가 농구영신 매치서 부산 KCC를 제압하고 기분 좋게 2025년을 마무리했다.

DB는 3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KCC를 99-82로 눌렀다.

4연승을 달성한 DB는 16승10패로 공동 3위였던 부산 KCC(16승11패)를 끌어내리고 단독 3위가 됐다. 아울러 창원 LG, 서울 SK, 안양 정관장에 이어 4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반면 3연패에 빠진 KCC는 4위로 떨어지면서 5위 서울 SK(15승11패)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DB에서는 헨리 엘런슨이 30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이선 알바노도 25점 1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KCC는 숀 롱이 19점 11리바운드로 분투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저조했다.

이날 두 팀의 대결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의 '송구영신'을 빗댄 '농구영신'으로 펼쳐졌다. KBL은 매년 12월31일마다 경기 개시 시간을 늦춰 농구팬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농구영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DB는 최근 상승세를 입증하듯 1쿼터부터 KCC를 몰아붙였다. 엘런슨과 알바노가 나란히 8점씩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한 끝에 22-14로 앞섰다.

2쿼터 분위기도 DB가 주도했다. 특히 이용우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집어넣으며 리드를 이끌었다.

전반을 49-37로 앞선 채 마친 DB는 후반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3쿼터 엘런슨과 알바노 듀오가 KCC 진영을 폭격했고, 34점을 몰아쳐 83-59로 크게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 난 순간이었다.

승기를 잡은 KCC는 4쿼터 시작 2분 만에 90점에 도달했고, 61점에 그친 KC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KCC가 쿼터 시작 5분55초부터 종료 38초 전까지 13점을 연속으로 집어넣었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DB는 경기 종료 21초 전 이유진이 2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쐐기를 박았다.

프로농구 LG 양준석(왼쪽)이 31일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KBL 제공)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창원 LG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71-68로 제압하고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시즌 19승(7패)째를 올린 LG는 2위 안양 정관장(17승9패)과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아울러 LG는 지난 1월부터 이어온 현대모비스전 연승 행진을 6경기로 늘렸다.

현대모비스는 9승18패가 되며 공동 7위에서 9위로 추락했다.

LG에서는 양준석이 17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양홍석이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레이션 해먼즈가 22점 1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LG는 1쿼터 14-17로 뒤졌지만, 2쿼터 아셈 마레이와 양준석의 활약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37-36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LG는 후반 기세를 올렸다. 3쿼터 양홍석과 윤원상, 양준석이 외곽포를 터뜨려 54-47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는 4쿼터 중반까지 두 자릿수 격차를 유지했지만, 현대모비스의 맹추격에 고전했다.

중반 이후 현대모비스의 공세에 연속 실점을 내주면서 경기 종료 27초를 남기고 69-68, 1점 차로 추격당했다.

그러나 LG는 종료 14초 전 칼 타마요의 덩크슛으로 흐름을 끊었고, 현대모비스 박무빈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