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12년 만에 안방서 중국 잡는다…관건은 외곽포
1일 강원 원주서 2027 농구 월드컵 예선 2차전
원정 1차전 80-76 승리…'해결사' 이현중 출격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원정에서 '만리장성'을 무너뜨린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기세를 몰아 안방에서 중국전 2연승에 도전한다. 중국을 잡기 위해서는 높이 싸움에서 최대한 밀리지 않으면서 외곽포 정확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한국은 1일 강원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중국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펼쳐진 예선 첫 경기에서 중국을 80-76으로 제압했다.
2022년 7월 인도네시아에서 펼쳐진 2022 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에서 93-81로 승리한 이후 3년 만에 중국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의 FIBA 랭킹은 56위로, 27위인 중국과 꽤 차이가 있다. 그러나 한국은 정교한 외곽포를 앞세워 중국을 잡았다.
한국은 중국과 예선 첫 경기에서 3점 슛 14개를 넣었고, 성공률도 45.2%에 달했다. 뒤늦게 외곽포가 살아난 중국이 3점 슛 6개(성공률 23.1%)에 그친 것과 대비를 이뤘다.
여기에 신장 열세에도 경기 초반 더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경쟁력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은 내친김에 중국 상대 2연승을 노린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한다면 홈 코트에서 12년 만에 중국전 승전고를 울릴 수 있다.
한국이 안방에서 중국을 잡은 건 2013년 5월 인천에서 열린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79-68로 승리한 게 마지막이다.
2017년 고양에서 펼쳐진 2019 FIBA 농구 월드컵 예선에서는 81-92로 패한 바 있다.
승리의 열쇠를 쥔 선수는 단연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이다.
이현중은 이번 대회 예선 첫 경기에서 3점 슛 9개 포함 33점 14리바운드로 펄펄 날아 승리를 이끌었다. 예선 2차전에서도 이현중의 공격이 살아난다면, 한국의 승리 확률도 높아질 수 있다.
중국은 이현중을 봉쇄하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할 텐데, 한국이 이에 대한 전략도 잘 짜야 한다.
동료들과 유기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한국은 에선 1차전에서 이현중이 더 정확하게 3점 슛을 던질 수 있도록 '세밀한 전술'을 짰다.
이현중도 "혼자서 3점 슛 9개를 넣을 수 없다. 동료들이 내게 좋은 스크린을 해주고, 내가 열렸을 때 발견해준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정현(소노)과 안영준(SK) 등 다른 선수들의 지원 사격도 필요하다. 이정현은 예선 1차전 2쿼터에서 3점 슛 3개를 넣었고, 안영준도 중국이 거센 추격을 펼쳤던 4쿼터 때 귀중한 3점 슛 두 개를 터뜨렸다.
더불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 한국은 예선 1차전에서 한때 19점 차까지 달아났으나 막판 턴오버가 나오며 진땀을 흘려야 했다.
전희철 감독은 "우리가 4쿼터에서 앞섰을 때 턴오버가 실점으로 이어진 부분은 아쉬웠다. 2차전에선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현중도 "나와선 안 될 턴오버가 많았다. 좀 더 쉽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안일했던 것 같다. 좀 더 준비하겠다"며 "중국과 예선 2차전을 이겨야 진짜 설욕이라 할 수 있다"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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