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우승 선봉 김단비, 이번엔 '만장일치 MVP' 도전

주요 지표 독식하며 우리은행 정규리그 우승 견인
일찌감치 MVP 예약…6번째 만장일치 수상자 여부 주목

우리은행 김단비가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WKBL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여자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김단비(35)가 개인 통산 2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에 도전한다. 수상이 유력한 가운데, 만장일치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청주 KB스타즈전 승리(46-44)로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KB스타즈에 빼앗겼던 트로피를 2시즌 만에 되찾아왔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시즌 전 '약체' 평가를 받은 우리은행이 예상을 뒤집고 정규리그 챔피언에 등극한 데에는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김단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치가 김단비의 활약을 증명한다. 18일 현재 김단비는 평균 득점(21.8점), 리바운드(11.0개), 블록슛(1.6개), 스틸(2.1개), 공헌도(958.7) 등 주요 지표에서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통합 우승을 이루고 MVP를 받았던 2022-23시즌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KB 상대 46대44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우리은행 김단비가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W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6/뉴스1

시즌 중 값진 기록도 세웠다. 2001년 정선민에 이어 23년 만에 개막 후 3경기 연속 30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고, 지난해 11월 25일 용인 삼성생명전에서는 WKBL 역대 5번째 '통산 70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통산 2000어시스트와 100번째 더블더블, 3점슛 600개 등도 이번 시즌에 달성했다.

라운드 MVP도 김단비의 몫이었다. 앞선 1~5라운드 중 1, 2, 5라운드 MVP를 가져갔다. 특히 5라운드는 역대 5번째 '만장일치' MVP가 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주요 지표를 독식하고 있고, 정규리그 우승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서 김단비의 정규리그 MVP 수상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사실상 MVP를 예약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은행 김단비.(WKBL 제공)

관건은 만장일치 여부다. WKBL 단일리그 시행 이후 만장일치 MVP는 5번 나왔다. 정선민 전 감독이 2번, 박지수(갈라타사라이)가 3번 만장일치 수상을 이뤘다. 김단비가 모든 표를 얻어 수상할 경우 역대 6번째 만장일치 MVP가 된다.

시즌 전 팬, 선수,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정규리그 MVP 예상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김단비는 "MVP는 보통 우승팀에서 나오는 데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가 우승할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나를 (수상 후보로) 언급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말이 씨가 되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며 수상을 기대했다.

한편 정규리그 MVP가 공개되는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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