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방학 끝' 프로야구, 에이스 총출동…긴 휴식 독일까 득일까
재개 첫 경기서 10구단 중 8명 외인…안우진·곽빈 '국내파'
'7이닝 퍼펙트' LG 카라스코·'후반기 부진' KIA 올러 주목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예정에 없던 '폭염 방학'을 마친 프로야구가 다시 시작된다. 긴 휴식 후 치르는 첫 경기 선발투수로 각 팀은 '에이스' 투수를 총출동시켰다. 충분한 휴식이 체력 회복의 '득'이 됐을지, 경기 감각 저하라는 '독'이 됐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재개되는 2026 신한 SOL KBO리그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잠실(한화-두산), 인천(롯데-SSG), 고척(LG-키움), 광주(삼성-KIA), 창원(KT-NC)에서 일제히 플레이볼 한다.
선발투수 매치업을 살펴보면 마치 시즌 개막전을 방불케 한다. 팀별로 짧게는 6일, 길게는 10일의 휴식기가 있었기 때문에 보유한 선발 투수 중 가장 강한 카드를 가장 먼저 앞세운 것이다.
잠실에선 왕옌청(한화)과 곽빈(두산), 인천에선 제레미 비슬리(롯데)와 페드로 아빌라(SSG), 고척에선 카를로스 카라스코(LG)와 안우진(키움), 광주에선 크리스 페덱(삼성)과 아담 올러(KIA), 창원에선 로건 앨런(KT)과 라일리 톰슨(NC)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10개 구단 중 8명이 외국인투수이고, 그 8명 중 왕옌청만 유일한 아시아쿼터 외인이다. 두산은 곽빈, 키움은 안우진의 '토종 에이스'를 선발투수로 내놨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발 매치업은 고척이다. 3위 LG와 최하위 꼴찌의 만남이지만 카라스코와 안우진의 맞대결은 팽팽한 투수전을 예고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에 빛나는 카라스코는 지난 1일 두산과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7이닝 동안 21타자를 상대로 안타와 사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했기 때문이다.
투구수도 74구에 불과했지만 투구수 제한을 걸어놨기에 더 던지진 않았다. 이날 경기는 긴 휴식 이후 치르는 카라스코의 두 번째 등판이다.
이에 맞서는 안우진은 지난 시즌 수술대에 오른 후 복귀 시즌 무난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2승6패 평균자책점 3.60은 생각만큼 강력한 성적은 아니지만 복귀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아주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올 시즌 LG전에선 2경기 1승1패를 기록했는데, 6월30일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무려 11탈삼진을 솎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잠실 매치업도 볼만하다. 류현진을 제치고 '1선발'로 낙점된 왕옌청과 두산을 넘어 올 시즌 리그 최고 선발투수로 활약 중인 곽빈의 맞대결이다.
왕옌청은 리그 중단 직전 한화의 마지막 경기였던 4일 삼성전에서 시즌 10승을 채웠고, 재개 첫 경기에서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두산전에서도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7로 상대 전적이 가장 좋았다.
곽빈은 올 시즌 9승4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 중이다.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1위 등으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다만 한화전에선 올 시즌 2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하는 등 승운이 없었다.
이 밖에 삼성 페덱과 KIA 올러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삼성의 대체 외인으로 영입된 페덱은 첫 2경기에서 강력한 위력을 보였으나, 세 번째 등판이었던 7월30일 KIA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공략당했다. 페덱은 이번 경기를 '리벤지 매치'로 벼르고 있다.
올러는 전반기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3.06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KIA는 그럼에도 올러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고 있고, 제임스 네일이라는 카드가 있음에도 올러를 다시 첫 경기 선발로 내세웠다. 팀의 믿음에 보답해야 할 올러다.
KT의 경우 고영표나 소형준 등 국내 선발 카드를 내세울 수도 있었지만 일단 이번 주 2회 등판 등을 고려했을 때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로건을 먼저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야구에서 긴 휴식은 투수에겐 큰 무리가 없는 반면 타자들은 감각이 떨어져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이다. 폭염 방학 후 재개되는 프로야구 첫 경기, 에이스가 총출동하는 이날 경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까.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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