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퍼펙트' LG 카라스코 "투구 수 제한 있었기에 이걸로 만족"(종합)

두산전 압도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선 완벽 봉쇄

LG 외국인 투수 카라스코.(LG 트윈스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KBO리그 데뷔전에서 '7이닝 퍼펙트'라는 압도적인 피칭을 펼친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9)가 퍼펙트게임이 무산된 것보다 팀이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카라스코는 1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정규 시즌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카라스코는 방출된 약셀 리오스의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투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343경기(선발 286경기)에 등판해 112승(105패)을 따냈고, 2017시즌에는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18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누적 연봉만 8000만 달러(약 1200억 원)에 달한다.

카라스코는 데뷔전부터 이름값에 걸맞은 명품 투구를 펼쳤다. 탈삼진은 2개뿐이었지만, 빼어난 제구로 존 구석구석을 찌르며 두산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요리했다.

1회 박찬호, 유니오 세베리노를 각각 삼진, 중견수 플라이, 투수 땅볼로 잡아낸 카라스코는 2회에도 양의지(2루수 플라이), 김민석(우익수 플라이), 안재석(2루수 땅볼)을 공 9개로 요리했다.

3회도 깔끔했다. 김대한, 조수행, 윤준호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두산 타순이 한 바퀴 돈 후에도 카라스코는 흔들리지 않았다.

4회와 5회 모두 삼자범퇴를 만들어내며 퍼펙트 피칭을 이어나간 카라스코는 LG가 5회초 2점을 뽑아 승리 투수 요건을 완성했다. 5회까지 카라스코의 투구 수는 46구에 불과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카라스코는 선두 타자 김대한을 유격수 땅볼, 조수행을 2루수 땅볼, 윤준호를 3루수 땅볼 처리하며 손쉽게 아웃카운트 3개를 올렸다. 7회에는 박찬호, 세베리노, 박준순을 차례로 잡아내고 출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카라스코의 퍼펙트 행진은 여기까지였다. 경기 전 '70구 투구 수 제한'을 걸어놓은 염경엽 LG 감독은 7회까지 74구를 던진 카라스코를 8회 시작과 함께 우강훈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LG는 카라스코가 내려간 뒤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2-2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1회 승부 끝에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카라스코는 "팬분들에게 첫인사를 드리는 경기였는데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며 "아쉽게도 팀이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경기는 많이 남아있고 다음 경기에도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데뷔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첫 경기이기 때문에 해왔던 피칭을 하려 했고, 저보다 타자들을 더 잘 아는 이주헌 선수의 리드를 따라가려 했다"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8회 교체로 퍼펙트게임 도전이 멈춘 것에 대해서는 "이전 경기로부터 2주가 지났고, 경기 전부터 투구 수 제한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7회까지 마무리한 거로 만족한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카라스코는 "다른 동료들을 통해 익히 들었지만 직접 마운드에서 들어본 엘지 팬분들의 응원은 상상 이상이었다. 아쉽게 승리를 선물해 드리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꼭 팬분들과 함께 잠실 주인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