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늘 '창단 첫 10연승' 시도…투타 '황금 밸런스' 무서운 상승세

연승 기간 ERA 1.76 '압도'…선발-필승조-추격조까지 안정
타선은 힐리어드 맹타 속 '베테랑' 허경민·김상수 '소총' 지원

거침없이 9연승을 내달린 KT 위즈.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 위즈가 창단 첫 10연승을 바라본다. 투타의 '황금 밸런스'를 앞세워 패배를 잊은 듯한 가파른 상승세다.

KT는 26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KT가 승리하면 10연승을 달성한다. KT는 전반기 막바지인 지난 5일 롯데전부터 25일 롯데전까지 10경기에서 9승1무를 내달렸다.

전날 승리로 KT는 팀 최다 타이인 9연승을 완성했다. KT의 종전 9연승 기록은 2019년 6월2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7월 5일 한화 이글스전까지로, 이후 7년 만에 팀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연승 기록이 없는 KT는, 이날 승리하면 대망의 10연승을 완성하고 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쓰게 된다.

KT는 연승 기간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보이고 있다. 마운드에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타선은 꼭 내야 할 점수를 내주니 연전연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무서운 것이 '마운드의 힘'이다. 최근 연패 수렁에 빠졌던 LG 트윈스를 비롯해 많은 팀들이 무더위 속 지쳐가고 있는데, KT는 오히려 더욱 단단한 투수력을 과시하고 있다.

KT는 연승 기간 치른 10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1.76의 '짠물 투구'를 했다. 경기당 2점도 채 주지 않으니 여간해선 패하기 어려운 셈이다.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 ⓒ 뉴스1 김진환 기자

같은 기간 두산 베어스가 3.21로 2위, 삼성이 3.55로 3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KT의 투수력이 얼마나 막강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KT는 고영표, 소형준, 맷 사우어, 오원석, 로건 앨런으로 이어지는 5선발이 탄탄하다. 한동안 부진했던 오원석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케일럽 보쉴리의 대체 외인으로 온 로건 앨런도 제 몫을 해내면서 로테이션을 받치고 있다.

'애니콜'로 통하는 스기모토 코우키를 필두로 손동현, 이상동, 전용주 등이 버티는 '필승조'도 탄탄하고, 마무리 박영현은 시즌 시작부터 현재까지 굳건하다.

배제성과 주권 등 '추격조' 요원들마저 좀처럼 실점하지 않으니 KT 마운드가 '난공불락'으로 보일 정도다.

KT 위즈 샘 힐리어드. ⓒ 뉴스1 김기남 기자

마운드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지만 타선 역시 탄탄하다. 타격 1위 최원준과 작년 신인왕 안현민, 주장 김현수 등 기존의 주축 타자들이 오히려 주춤한 상황인데도 강력한 짜임새를 보여준다.

외인 샘 힐리어드가 연승 기간에만 무려 6홈런 1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고, 허경민(0.475), 배정대(0.462), 김상수(0.414), 한승택(0.421) 등 한 발 뒤로 물러나 있던 베테랑들이 '소총'으로 지원하고 있다.

KT는 최근의 연승으로 2위 자리를 수복한 것은 물론, 선두 삼성과의 선두 싸움도 불 지피고 있다. LG가 최근 연패를 당하면서 삼성의 독주 체제가 될 뻔했지만, KT가 2.5게임 차로 추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히 내실을 다진 KT는, 창단 첫 10연승을 발판 삼아 우승 경쟁의 중심으로 뛰어들 태세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