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더비 부진' 김도영 "같은 팀 준수형 믿었어야 했는데"
KIA 포수 한준수 선택한 한화 강백호 우승…김도영 2개
"찬호형 공 좋았는데 내가 못 쳤다…홈런 나랑 안 맞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스타 전야제에 열린 홈런 더비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낸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이 '배팅볼 파트너'를 같은 팀 선배 한준수로 고르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도영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출전해 단 2개의 홈런에 그쳤다.
그는 전반기 27홈런으로 오스틴 딘(LG 트윈스)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오스틴이 홈런 더비 출전을 취소하면서 김도영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1일 올스타전 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나름 홈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으니까 많이 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그래도 오늘 중요한 경기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런 더비에선 공을 던져주는 '배팅볼 파트너'도 중요하다. 김도영 역시 누구와 호흡을 맞출지 오랜 시간 고민했고, 지난해까지 함께 뛰었던 선배 박찬호(두산 베어스)로 결정했다.
김도영은 "원래 (문)현빈이로 정하고 연습해 봤는데 공이 너무 안 좋더라"며 웃은 뒤 "내 다음 차례에 (박)찬호형이 공을 던지는 걸 보고 생각을 바꿨다. 찬호형도 연습 한 공으로 하라고 했는데, 결과는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찬호형의 공은 괜찮았다. 그저 내가 못 친 것이었다"면서 "찬호형은 나를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고 잘 던져주셨는데, 그 기대에 부응 못 해서 죄송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홈런 더비의 우승자 강백호(한화 이글스)의 배팅볼 파트너는 김도영과 한 팀에서 뛰는 포수 한준수였다.
김도영은 "결과적으로 (한)준수형으로 가는 게 제일 맞는 판단이었다. 같은 팀을 못 믿었던 게 아쉬운 결과가 됐다"면서 "사실은 우리 팀 선수라 혹사를 시키고 싶지 않았다. 우리 팀 포수가 귀하다"며 웃었다.
홈런 더비의 결과로 '상처'를 받았다며 앞으로는 홈런을 신경 쓰지 않겠다고도 했다.
김도영은 "나랑 홈런이 잘 안 맞는 것 같다. 어제는 홈런 더비뿐 아니라 야구를 안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웃은 뒤 "홈런을 의식하니 힘만 들어가고 자세가 망가진다. 후반기에도 홈런은 생각하지 않고 야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던 김도영은, 올 시즌 전반기까지는 완벽한 반등을 일궜다. 후반기에도 다치지 않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김도영은 "아시안게임 가기 전까지 다치지 않고 팀이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게 도움이 되는 게 목표"라면서 "수비는 지금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타격에서 출루를 더 많이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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