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잠실 시구' 박용택·김재호 "철거하면 허전하겠죠"

LG·두산 레전드, 프로야구 퓨처스 올스타전 시구
최신식 돔구장 기대…"부족함 없이 잘 준공되길"

2026 KBO 퓨처스 올스타전 시구자로 나선 박용택(왼쪽)과 김재호. 2026.7.10 ⓒ 뉴스1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프로야구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시구자로 나선 박용택(47)과 김재호(41)가 '옛집'을 향해 작별을 고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레전드'인 박용택과 김재호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시구를 펼쳤다. 둘은 현역 선수인 박해민(LG)과 정수빈(두산)을 향해 힘차게 공을 던졌다.

이번 올스타전은 1982년부터 전설로 내려오는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진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잠실구장은 올해 시즌을 끝으로 철거하고, 이 자리에 3만5000석 규모의 최신식 돔구장을 짓는다.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은 잠실구장 인근 잠실종합운동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다가 2032년 '새 보금자리'로 이사 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 의미를 더하기 위해 LG와 두산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박용택과 김재호를 퓨처스 올스타전 시구자로 선정했다.

박용택은 2002년부터 2020년까지 LG에서만 뛰며 KBO리그 통산 타율 0.308과 2504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2004년부터 2024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재호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세 차례(2015·2016·2019년) 우승을 견인했다.

박용택은 시구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퓨처스 올스타전의 시구자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별다른 감정 없이 마운드를 밟았는데, 이 잠실구장이 곧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호는 "잠실구장에서 21시즌 동안 용택이 형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었다"며 웃은 뒤 "시즌 종료 후 이 야구장을 허물면, 더 가슴에 와닿을 것 같다. 허전함이 커지고 마음도 더 쓰라릴 것 같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영구결번 박용택 해설위원(왼쪽)과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스타 김재호 해설위원이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 퓨처스(2군) 올스타전' 북부리그와 남부리그의 경기에 앞서 공동 시구를 하고 있다. 2026.7.10 ⓒ 뉴스1 오대일 기자

잠실구장과 작별을 앞둔 LG와 두산은 각각 2위, 5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두 레전드는 친정팀이 '오래된 집'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희망했다.

박용택은 "LG는 당연히 우승해야 한다. 그래서 '2020년대 최강팀은 LG'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왕조를 세웠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김재호는 "두산은 김원형 감독님 부임 후 첫 시즌을 보내는데, 팀을 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당장 우승을 바라보는 것보다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의 발판을 잘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두 레전드는 후배들이 최신식 돔구장에서 큰 불편함 없이 '동고동락'하며 좋은 야구를 펼치기를 기대했다.

박용택은 "잠실구장은 1군 홈구장을 통틀어 선수대기실이 가장 열악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며 "새 구장은 실내 연습장을 비롯해 각종 시설이 부족함 없이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재호는 "한국 야구도 이제 돔구장이 흔해져야 할 때"라며 "외국에서 우리 돔구장을 보고 배우러 올 수 있도록 멋있게 한 번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