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자' 안현민은 왜 아시안게임 명단에 안 뽑혔나?
KT 선수 3명만 선발…박영현·소형준·오원석 발탁
시즌 막판 리그 순위 경쟁 및 느린 회복 속도 고려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강타자' 안현민(KT 위즈)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제외됐다.
대회 기간 KBO리그가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것과 한 팀에서 최대 3명만 선발할 수 있는 규정 때문에 안현민은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않게 됐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과 조계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장, 차명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24명)을 발표했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기준은 WBC와 다르게 출전 선수의 연령 제한이 있고, KBO리그의 한 팀에서 3명 이내로 선발할 수 있다.
이에 만 25세 이하 21명의 선수를 중심으로, 만 25세 이상~29세 이하의 와일드카드 3명이 발탁됐다.
현재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최고의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지만, 안현민의 이름은 빠졌다.
지난해 홈런 22개를 터뜨리고 신인상을 받은 안현민은 2003년생으로, 만 25세 이하 선수에 해당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체코 및 일본과 네 차례 평가전, 그리고 올해 3월 2026 WBC에서 장타력을 뽐내며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안현민은 지난 4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재활을 거쳐 조만간 1군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기량이 떨어지지도 않았다. 부상 이전까지 시즌 성적도 14경기 타율 0.365(52타수 19안타) 3홈런 11타점 1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161로 뛰어났다.
'우타 거포' 안현민의 발탁은 좌타자 일색인 외야 라인 고민을 덜어주는 동시에 대표팀 타선을 더더욱 강화해 줄 수 있다.
그렇지만 류 감독은 고심 끝에 안현민을 선발하지 않았다.
먼저 우승 경쟁을 펼치는 KT에서 핵심 선수를 빼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은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데, 이 시기는 KBO리그 시즌 막바지로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진다. 우승 후보 중 한 팀인 KT는 36승1무24패로 선두 LG(38승23패)를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는 중이다.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9월 중순은 순위 싸움으로 예민한 시기다. 특히 이번 시즌은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신중하게 회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구팬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10개 구단의 균형을 맞추려 했다. 어느 특정 팀이 손해 보지 않도록 신경 쓴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안현민이 3개월 뒤 열릴 아시안게임 출전에 문제가 없지만, 부상 재발 위험과 회복 속도 등도 따졌다.
류 감독은 "욕심 같아선 좋은 선수를 다 뽑고 싶다. 국제대회에서 인정받은 안현민이 대표팀에 온다면 감독으로서 매우 좋은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두 달이나 실전을 치르지 않았고, 햄스트링 부상은 매우 위험하다. 당초 계획보다 회복 속도도 느렸다"고 말했다.
안현민이 빠지면서 KT 소속 선수로 박영현, 소형준, 오원석 등 투수 3명이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외야 우타자로 윤동희(롯데)가 선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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