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1군 돌아온 NC 오장한, 알 깨고 '차세대 거포' 예약

2021년 1군 데뷔했지만 '미완의 대기'로 표류
이달 초 콜업돼 5경기 연속 안타…데뷔 첫 홈런도

NC 오장한.(NC 다이노스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야수 오장한이 1군 데뷔 5년 만에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차세대 거포를 예약했다.

오장한은 지난 6일 창원 LG 트윈스전에 7회말 대타로 투입돼 역전 투런포를 날려 팀의 8-5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오장한은 NC가 3-4로 뒤진 7회말 공격에서 1사 후 한석현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대타로 투입됐다.

LG 불펜 김진수를 상대한 오장한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6구째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2021년 1군에 데뷔한 지 5년 만에 나온 프로 첫 홈런이었다.

오장한은 NC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21년 2차 3라운드 전체 62번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그는 거포 자질을 갖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좀처럼 알을 깨지 못했다.

1군에서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2022년에는 17개의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외야가 치열한 1군에서는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오장한이 때려낸 1군 통산 안타는 단 한 개였다.

프로 첫해였던 2021년 1군에서 한 경기에 나선 오장한은 2023년에도 1군 3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후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2군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낸 오장한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이달 초였다. 그의 장타력을 눈여겨 보고 있던 이호준 감독이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앞두고 오장한을 전격 콜업했다.

오장한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콜업 당일 데뷔 첫 3안타와 첫 타점을 올렸고, 이후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날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NC 오장한.(NC 다이노스 제공)

이호준 감독은 "파워는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선수 아닌가. (오)장한이 같은 선수가 5~6번에 있어 주면 좋다. 우리의 무기 하나가 더 생기는 것"이라며 오장한의 활약에 반색했다.

홈으로 돌아온 5일 창원 LG전에서 내야 안타를 치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오장한은 6일 경기는 벤치에서 출발했지만 대타로 나와 역전 결승 투런포를 날려 자신이 왜 1군에 필요한지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1군 콜업 후 5경기에서 오장한의 타율은 5할(18타수 9안타)에 달한다.

오장한은 "2군에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했다"면서 "타격 폼은 물론 접근법 자체를 다르게 가져가려고 했다. 코치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군에서 함께 1군 경기를 보며 의지를 불태웠던 동료들도 오장한의 활약에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김정호는 "잘한다 잘한다 했더니, 진짜 잘하더라. 안현민이 돼보자"고 격려했다. 프로 데뷔 후 2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안현민(KT 위즈)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1군에서 최대한 오래 버티는 게 오장한의 당면 과제이자 목표다. 그는 "처음 만나는 투수들이 많아 설렌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