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셋업맨·성영탁 마무리 재편…KIA, '뒷문 불안' 더는 없다

최근 한 달 불펜 ERA 리그 2위…양질 모두 안 밀려
조상우·최지민·김범수 등 안정감…좌완 곽도규도 복귀

KIA 타이거즈 정해영.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시즌 초반만 해도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KIA 타이거즈의 불펜진이 이제는 팀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과감한 불펜진 재편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면서 경쟁력 있는 '뒷문'을 구축하게 됐다.

KIA는 20일 현재까지 진행된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22승1무21패로 5위를 마크하고 있다.

순위는 중위권이지만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선두권도 위협하고 있다. 공동 선두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이상 25승1무17패)와의 격차도 3.5게임 차로 크지 않다.

팀 타율(0.268)이 5위, 팀 평균자책점(4.38)이 4위 등 투타 지표도 중간 정도를 유지하는데, 눈에 띄는 건 불펜진의 반등이다.

KIA는 현재까지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4.43으로 삼성(4.08)에 이은 2위다. 시즌 초반 8, 9회에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지표가 크게 좋아졌다.

최근 한 달(4월22일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불펜 평균자책점이 3점대(3.70)로 진입한다. 같은 기간 1위인 두산 베어스(3.17)와 함께 둘뿐인 3점대 평균자책점이다.

개막 이후 4월21일 이전까지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22로 리그 7위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골탈태'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굳이 '4월22일'이 기준점이 되는 이유는 이때가 KIA의 불펜진 재편이 시작된 시점이기 때문이다.

KIA는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던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2군에 내려보냈고, 4월22일 다시 1군에 복귀시켰다. 돌아온 정해영의 보직은 '마무리투수'가 아닌 필승조 '셋업맨'이었다.

KIA 타이거즈 성영탁. ⓒ 뉴스1 오대일 기자

구위가 나쁘지 않으나 멘탈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정해영의 짐을 덜어주기 위한 판단이었는데, 이것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정해영은 복귀 이후 9경기에서 11이닝을 던지면서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4월29일 NC 다이노스전, 이달 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따내기도 했다.

정해영 대신 9회를 지키는 건 신예 성영탁이다. 성영탁은 2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현재까지 1승5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이 0.93에 불과하다.

8회 2사 후 등판해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고, 무엇보다 성영탁이 자리를 잡으면서 구원진 전체가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불펜 보직을 재편하면서 다른 선수들도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4월22일 이후 조상우는 12경기 9⅓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0.96의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고, 좌완 최지민도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KIA 타이거즈 조상우. ⓒ 뉴스1 김진환 기자

또 다른 좌완 김범수의 평균자책점(시즌 5.63)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몇 차례 대량 실점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현재까지 등판한 22경기 중 실점한 경기는 5경기에 불과했다.

'추격조'인 한재승, 이형범도 힘을 내면서 양과 질 모두 갖춘 KIA 불펜을 상대로 경기 후반 점수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부상 중이던 선수들도 하나둘 복귀한다. 2024년 필승조로 활약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곽도규는 지난 19일 LG 트윈스전에서 1년의 공백을 깨고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곽도규는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47㎞의 공을 뿌렸다.

또 지난달 '늑간근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전상현도 6월 복귀 예정이며, 좌완 이준영 역시 부상을 털고 2군에서 공을 던지며 준비 중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