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없는 탈삼진왕 경쟁, 제대로 불붙다…안우진도 가세
[프로야구인사이트] 선두 곽빈 주춤, 고영표·비슬리 추격
빌드업 마친 안우진, 빠르게 탈삼진 늘려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탈삼진 부문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52개) 기록을 경신한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가운데 이번 시즌 탈삼진왕 경쟁 구도는 절대 강자가 없다.
18일 현재 2026 신한SOL KBO리그 전체 일정의 29.3%를 소화한 상황에서 탈삼진 부문 1위는 57개를 기록한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두산 베어스)이다.
곽빈은 2018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탈삼진 부문 톱10에 오른 적도 없었지만, 이번 시즌엔 9이닝당 탈삼진 10.33개 페이스로 '닥터K'의 면모를 뽐내는 중이다.
곽빈은 지난달 10일 KT 위즈전부터 이달 3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5경기에 나가 삼진 42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펼치며 이 부문 1위로 치고 나갔다. 당시 2위와 격차는 12개로 격차도 꽤 컸다.
그러나 이후 곽빈의 페이스가 꺾였다. 곽빈은 9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동안 탈삼진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고, 1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았다.
곽빈이 주춤한 사이에 고영표(54개·KT)와 제레미 비슬리(52개·롯데)가 거리를 좁혔다. 고영표와 비슬리의 9이닝당 탈삼진은 각각 11.30개, 11.06개로 곽빈보다 더 많다.
베테랑 고영표는 뛰어난 완급조절로 탈삼진을 빠르게 쌓아갔다. 특히 5월 들어 18이닝 동안 탈삼진 27개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에서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였다.
고영표는 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2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며, 15일 한화전에서도 탈삼진 10개를 보탰다.
롯데 새 외국인 투수 비슬리는 KBO리그 적응을 마치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슬리는 지난달 2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으나 7이닝 11탈삼진 2실점으로 괴력을 보였고, 이후 3경기에서 삼진 20개를 잡으며 모두 승리했다.
탈삼진 1위는 19일 경기 종료 후 바뀔 수 있다.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하는 비슬리가 탈삼진 6개를 기록하면 이 부문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선발 로테이션상 곽빈과 고영표는 21일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곽빈은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고영표는 포항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다.
엘빈 로드리게스(50개·롯데), 잭 로그(47개·두산), 아담 올러(46개·KIA), 잭 오러클린(삼성), 라울 알칸타라(이상 45개·키움 히어로즈) 등이 그 뒤에 자리하고 있지만 곽빈, 고영표, 비슬리와 비교해 최근 탈삼진을 쌓는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다.
이들보다 더 눈여겨 볼 투수는 탈삼진 능력이 검증된 안우진(키움)과 라일리 톰슨(NC)이다.
안우진은 2022년 삼진 224개를 잡아 고 최동원이 작성한 단일 시즌 국내 투수 최다 탈삼진(223개)을 경신하고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2023년에도 탈삼진 164개로 2위를 차지했다.
라일리 또한 지난해 탈삼진 216개를 기록, 폰세(252개)와 드류 앤더슨(245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안우진과 라일리는 부상 여파로 시즌 시작이 늦었다. 그러나 재활을 거쳐 정상 궤도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탈삼진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안우진은 8일 KT전과 14일 한화전에서 각각 삼진 8개, 7개를 잡으며 탈삼진을 27개로 늘렸다. 안우진의 9이닝당 탈삼진은 12.15개로 경쟁자보다 크게 앞선다.
5월에야 돌아온 라일리도 3번째 등판인 17일 키움전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탈삼진 8개를 기록했다.
키움과 NC 모두 100경기 이상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안우진과 라일리가 탈삼진을 꾸준히 늘려간다면 역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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