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서둘렀나…'제구 불안' 한화 김서현, 7점 차 마무리도 실패
2군 재정비 열흘 만에 1군 합류했지만 또 흔들
KIA전 0이닝 2피안타 3사사구 4실점…'ERA 12.38'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아웃카운트 3개만 남겨두고 7점 차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투수 김서현을 투입한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결정은 자충수가 됐다. 복귀 날 부담 없이 경기를 끝내 자신감을 심어줄 계획이었을 테지만, 김서현은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김서현은 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9회말 구원 등판해 아웃 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3사사구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김서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12.38로 크게 치솟았다.
한화는 홈런 4개 포함 장단 19안타를 몰아쳐 KIA를 11-8로 제압, 8위로 도약했지만 크게 흔들린 뒷문 때문에 걱정만 더 많아졌다.
한화는 11-4로 크게 앞선 9회말에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미 승패가 기울어진 상황이었으나 김서현은 영점을 잃어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힘껏 던진 직구가 연달아 박정우와 한승연의 몸을 맞혔다.
이후 김서현은 한가운데로 빠르게 공을 던지고자 했지만, 오히려 공략당하기 쉬웠다. 김태군과 박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선 박재현에게 볼만 4개를 던져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결국 한화 벤치는 투수를 교체, 김서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새 마무리 투수' 잭 쿠싱까지 투입해야 했다.
이후 쿠싱은 2점을 허용하는 등 고전했고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까지 몰렸다. 한화 팬 입장에선 다행히 충격적인 역전패는 발생하지 않았다. 쿠싱은 정현창과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삼진으로 잡고 가까스로 경기를 끝냈다.
이겨도 찝찝한 승리였다. 김서현을 살리려 한 김 감독의 방법도 결과적으로 또 실패했다.
한화 뒷문을 책임져야 할 김서현은 올 시즌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불안감만 키웠다.
지난달까지 8이닝 동안 47명의 타자를 상대해 볼넷 14개와 사구 2개를 허용했다. 피안타 7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어도 제구가 안 잡히니까 상대 타자에게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달 27일 김서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 2군에서 재정비하도록 했다.
김서현은 2일 두산 베어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고전했지만, 이틀 뒤 경기에선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단 두 경기만 소화했을 뿐인데, 한화는 너무 조급하게 움직였다. 엔트리 등록이 가능한 열흘이 지나자, 김서현을 1군으로 호출했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 예전보다 스트라이크가 많아졌다"면서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를 던져 타자들이 스윙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편한 상황에서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복귀 첫날부터 마운드에 오르는 게 너무 부담됐던 것일까. 김서현은 7점 차 우위에도 편하게 공을 던지지 못했다.
제구 난조도 반복됐다. 김서현은 21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10개로 절반도 안 됐다. 구위도 떨어져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간 공은 난타로 이어졌다.
한화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지난해보다 마운드가 약화했다. 주축 선수인 김서현의 반등이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그는 복귀 무대에서 전혀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더 세심한 선수 관리가 우선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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