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 달 지났는데 겨우 7번 이긴 롯데…머나먼 10승 고지

시범경기 1위 올랐으나 '정규리그 최하위' 부진
10구단 기준 최다경기 10승은 2015년 KT의 49경기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 세리머니를 보는 게 쉽지 않다. 2026.4.15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한 달이 지났어도 끝없는 부진에 빠졌다. 최하위 추락으로 자존심을 구겼고, 이제 한 번 이기는 것조차 버겁기만 하다.

롯데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5-4로 앞선 9회 1사 만루에서 나성범의 땅볼 타구를 놓친 2루수 한태양의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결국 5-5로 비겼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롯데는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고, 9위 키움 히어로즈와 격차도 2경기로 벌어졌다.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8승2무2패로 압도적 성적을 거두더니 삼성과 개막 2연전을 싹쓸이하며 9년 만의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 효과는 딱 거기까지였다.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와 시즌 첫 낙동강 더비에서 2-9로 대패한 것을 시작으로 내리 7경기를 졌다. 선발진의 짠물 투구로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답답한 타선과 허약한 불펜 때문에 다시 주저앉았다.

지난달 28일 개막 축포가 터진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롯데의 승리 시계는 좀처럼 움직이지 못하는 중이다.

24경기를 치러 겨우 7승(1무16패)만 따내며,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승 고지조차 밟지 못했다.

10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래 시즌 10승이 가장 늦었던 팀은 2015년 1군 첫 시즌을 보낸 '신생팀' KT의 49경기(10승39패)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개막 후 24경기에서 7승1무16패에 그쳤다. 2026.4.15 ⓒ 뉴스1 박정호 기자

롯데가 11년 전의 KT와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10승으로 가는 길이 딱히 수월해 보이지도 않는다. 롯데는 지난 12일 키움전 0-2 패배부터 최근 12경기에서 겨우 2승(1무9패)만 수확했다.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첫 번째 시즌인 2024년에도 롯데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당시 개막 24경기 기준 성적도 7승1무16패였고, 10승을 채우기까지 33경기(10승1무22패)가 필요했다.

롯데의 부진이 길어지자, 충성심 높던 롯데 팬들도 등을 돌릴 태세다. 일부 롯데 팬은 홈 경기 무관중 운동을 벌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키움과 3연전을 펼치는데, 이 3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10승과 최하위 탈출을 모두 이룰 수 있다. 롯데는 시즌 상대 전적에서 키움에 2승1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인다.

다만 키움이 최근 7경기에서 단단한 마운드를 앞세워 6승(1패)을 쓸어 담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분은 롯데에 부담스럽다.

여기에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는 롯데 타선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9위와 격차가 더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