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 공백 메우는 '플랜B' 송찬의…LG의 '두꺼운 뎁스' 입증

22일 한화전서 투런포 포함 멀티히트 활약
위기 속 대체 자원 활약 릴레이…선두 싸움 이끄는 원동력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송찬의가 4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6.4.21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LG 트윈스가 '잇몸 야구'로 선두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위기의 순간 두꺼운 뎁스가 빛을 발했는데, 이번엔 송찬의가 주인공이 됐다.

LG는 2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LG는 시즌 전적 14승6패로 선두 KT 위즈(15승6패)에 반게임 차 뒤진 리그 2위에 자리했다.

이날 타선에서는 송찬의의 활약에 가장 빛났다.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송찬의는 0-0으로 맞선 2회 말 2사 1루에서 한화 선발 왕옌청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송찬의의 시즌 1호 홈런이자 지난해 5월20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무려 11개월 만에 쏘아 올린 홈런이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송찬의는 득점까지 성공,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원래 LG 주전 우익수는 홍창기다. 그러나 극심한 부진으로 재정비를 거치고 있다. LG는 홍창기가 빠진 자리에 이재원을 투입했지만, 이재원도 부진을 겪으며 지난 20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런 상황 속 LG가 플랜B로 꺼내든 카드가 송찬의였다.

송찬의는 일명 '시범경기의 사나이'로 불렸다. 통산 시범경기에서 46경기에 출전해 12개의 홈런을 때렸다. 2022년에는 시범경기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유독 1군에서는 꽃을 피우지 못했다. 올해도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1일 2군으로 내려갔다.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송찬의가 4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4.21 ⓒ 뉴스1 김성진 기자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지난 21일 1군에 재콜업된 송찬의는 한화를 상대로 2타점을 올렸고, 22일엔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홍창기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송찬의는 "팀이 연승을 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퓨처스(2군)에 있을 때 이병규 감독님과 여러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그동안 타석에서 덤비는 모습이 있었는데, 2군에서 그런 부분을 보완하고자 했고, 1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 후 한 타석만 소화하고 2군에 다시 내려간 것도 자극이 됐다.

송찬의는 "실망스럽다기보다 저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많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결국엔 제가 더 잘해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기에 제가 포기하지 않고 잘 준비할 수 있었다"며 반등에 도움을 준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를 표했다.

송찬의를 필두로 승리를 거둔 LG는 다시 한번 두꺼운 뎁스를 자랑했다. '백업 멤버'였던 천성호와 구본혁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손주영의 부상으로 '임시 선발'로 나서고 있는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 또한 호투 릴레이를 펼치며 힘을 보태고 있다.

LG는 23일 경기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당초 선발로 나설 예정이던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면서 '불펜 데이'로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선발 경험이 있는 이정용이 첫 번째 투수로 나가는데, 이번에도 '잇몸 야구'로 위기에서 탈출할지 주목된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