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끝내기' 두산 이유찬 "찬물 맞았는데 뜨겁더라"

KIA전서 연장 10회말 홍민규 상대로 극적 적시타
"팀 승리에 도움돼 기뻐…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두산 이유찬. 2026.4.18 ⓒ 뉴스1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제가 여름에도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데, 오늘은 찬물도 뜨겁게 느껴졌네요."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친 두산 베어스 내야수 이유찬의 소감이다.

이유찬은 18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치열한 연장 혈투를 끝낸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4-4로 팽팽히 맞선 두산은 연장 10회초 윤태호가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김민석이 2루타를 치고 나가 득점권에 자리했고, 다즈 카메론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된 후 강승호가 볼넷을 골라 1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이유찬이 KIA 홍민규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때렸고, 타구가 김호령의 키를 넘어가면서 그대로 두산의 극적인 끝내기 승리가 완성됐다. 이유찬의 개인 통산 첫 끝내기 안타이기도 했다.

이유찬은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박준순과 박지훈, 김민석 등 젊은 선수들에게 정수기 통에 든 음료수를 맞고 몸이 흠뻑 젖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이유찬은 "제가 찬물을 너무 싫어해서 여름에도 뜨거운 물로 샤워한다. 그런데 오늘 찬물을 맞았는데, 뜨겁더라"며 활짝 웃었다.

끝내기 순간에 대해서는 "상대 외야가 앞에 나와 있는 걸 확인했다. 치고 나서 보니 중견수가 수비가 좋은 김호령 선배라서 잡힐까 했는데, 땅에 공이 떨어지는 걸 보고 포효했다"고 돌아봤다.

이유찬이 끝내기 안타를 친 상대는 공교롭게도 작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홍민규였다.

이유찬은 "여기서 많이 봤고 잘 아는 투수라 어떤 공이 결정구인지 알고 있었다"면서 "오늘은 내가 운이 좀 더 좋았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겪은 마음고생도 이날 끝내기 안타로 어느 정도 씻어냈다.

이유찬은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는데 마음처럼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이렇게라도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돼서 기쁘고, 앞으로 더 큰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팀 내 유망주인 박준순과 주전 경쟁에 대해서도 선배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유찬은 "(박)준순이와 주전 경쟁이라고 하지만, 준순이가 잘하면 나도 기분이 좋다"며 "준순이가 실수하면 내가 실수를 많이 해본 선배로서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전이 아니더라도 팀이 내게 필요로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으니 거기에 맞춰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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