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도입한 ‘아시아쿼터’에 울고 웃은 프로야구…잘 뽑으면 '든든'
10명 전원 데뷔…한화 왕옌청·NC 토다·LG 웰스 선발승
롯데 쿄야마·키움 유토·두산 타무라는 고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해 프로야구 판도를 바꿀 최대 변수 중 하나는 새롭게 도입된 '아시아쿼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은 올해부터 리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외국인 선수 3명 외에 아시아쿼터 선수 1명을 추가 영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각 구단은 최근 2년간 아시아 리그에서 뛰었던 일본, 대만, 호주 국적 선수와 최대 20만 달러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신규 외국인 선수의 최대 계약 규모인 1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아시아쿼터를 잘 데려온 구단은 '저비용 고효율'을 누릴 수 있다.
투수 9명, 타자 1명 등 총 10명의 아시아쿼터 선수가 KBO리그에 입성했다.
2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 라클란 웰스(LG 트윈스)를 끝으로 10명의 아시아쿼터 선수가 모두 한 경기 이상 출전했는데, 이들의 '첫인상'은 대비를 이뤘다.
우선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 LG는 아시아쿼터 선수 활약에 활짝 웃었다.
'한화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대만 출신 투수 왕옌청은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⅓이닝을 4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막고, 팀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 한화에 오기 전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2군에서만 경기를 소화했던 왕옌청은 야구 인생에서 처음 등판한 1군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아울러 KBO리그 아시아쿼터 선수의 첫 선발승 주인공이 됐다.
한화도 왕옌청의 호투가 반가웠다. 시즌 초반 오웬 화이트와 엄상백이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는데, 왕옌청이 첫 단추부터 잘 끼우면서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됐다.
NC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찬 도다 나쓰키(등록명 토다)도 KBO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토다는 지난달 31일 롯데 자이언츠와 '낙동강 더비'에서 선발 투수로 나가 5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 선발승을 따냈다.
일본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출신의 토다는 긴장한 듯 볼넷이 많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앞서 개막 2연전에서 홈런 7개를 몰아친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잠재운 게 인상적이었다.
이호준 NC 감독도 "컨트롤이 더 좋은 투수"라며 "가진 기량의 절반밖에 보여주지 않았다"고 호평했다.
아시아쿼터 선수 중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웰스도 2일 KIA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키움 대체 선수로 4경기를 뛴 웰스는 아시아쿼터 선수 중 유일하게 KBO리그 경험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고, 4사구 한 개도 허용하지 않는 등 제구도 좋았다.
앞서 선발진이 흔들렸던 LG인데, 웰스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미야지 유라(삼성 라이온즈)와 스기모토 고우키(KT 위즈)는 먼저 쓴맛을 봤지만, 점차 나아진 경기력을 펼치는 중이다. 둘 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핵심 불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구단의 아시아쿼터 투수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의 교야마 마사야(등록명 쿄야마)는 4경기에 등판해 1패 1홀드를 기록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25과 피안타율 0.389로 안정감이 떨어졌다. 2일 NC전에서 5회 위기를 막지 못하고 역전, 패전 투수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의 가나쿠보 유토(등록명 유토)는 KBO리그 데뷔 무대였던 3월 28일 한화전에서 ⅔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통산 66승을 거둔 SSG 랜더스 다케다 쇼타(등록명 타케다)도 1일 키움을 상대로 4⅔이닝 9피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 혹독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두산 베어스 불펜의 한 축을 맡은 다무라 이치로(등록명 타무라)도 3경기에 나가 1승1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고전했다. 2일 삼성전에서는 류지혁에게 쐐기 2점 홈런을 맞는 등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아시아쿼터 중 유일한 타자인 제리드 데일(KIA 타이거즈)은 4경기 타율 0.333(15타수 5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괜찮은 출발을 보였다.
한편 KBO리그 규정상 아시아쿼터 교체 횟수는 한 번이다. 외국인 선수와 달리 부상 때문에 일시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를 구할 수 없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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