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10경기에 '130점 득점'…프로야구 시작부터 '폭발 타격전' 양상
[프로야구인사이트] 에이스 총출동에도…'필승조'도 불안불안
공인구 '탱탱볼' 이슈에 어뢰배트까지…'홈런 대전' 기대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0경기에서 무려 130득점. 새 시즌 프로야구 개막 2연전은 올 시즌 프로야구 양상을 짐작하게 할 만했다.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와 '쌩쌩한' 불펜투수들이 총동원됐음에도 '난타전'이 속출하면서 역대급 '타고투저'를 예고했다.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는 28일 개막해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개막 2연전은 10경기 모두 매진을 이루며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는데, 선수들의 타격감 역시 뜨거웠다. 10경기에서 도합 130점, 경기당 평균 13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10경기 중 한 팀이라도 10점을 넘긴 경기는 4경기였다.
개막 2연전에서 이렇게 많은 점수가 나는 것을 보기는 어렵다. 팀에서 가장 강한 투수가 첫 경기에 나서고, 2번째 경기 역시 3선발급의 선수가 등판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막 엔트리에선 선발투수 대신 불펜투수를 더 등록해 숫자도 많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필승조'도 대기하고 있다. 좀처럼 많은 점수가 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그럼에도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그나마 '투수전' 양상을 보인 경기는 대구 롯데-삼성전으로, 첫 경기는 6-3, 두 번째 경기는 6-2로 둘 다 롯데가 이겼다. 양 팀 도합 가장 점수가 적게 난 경기는 28일 창원 NC-두산전(6-0 NC 승)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LG의 1선발로 낙점된 요니 치리노스는 1이닝 6실점으로 난타 당했고, 2년 차로 기대를 모은 SSG 미치 화이트도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나마 호투를 펼친 구창모(NC), 엘빈 로드리게스(롯데)도 5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챙기진 못했다.
개막 시리즈에 등판한 10명의 선발투수 중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선발투수는 KIA 제임스 네일(6이닝 무실점)과 삼성 아리엘 후라도(6이닝 3실점), 최원태(6이닝 2실점)까지 셋뿐이었다.
필승조도 상대 타자를 제어하지 못했다. KIA 정해영은 개막전 SSG와의 경기에서 9회 3점 차를 지키지 못하고 강판했으며, 같은 날 롯데 김원중도 9회 흔들리며 신인 박정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대전에서 열린 키움-한화의 개막전 역시 양 팀 필승조가 나란히 흔들리며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았고, 11회에도 2점과 3점을 주고받은 끝에 10-9로 한화가 이겼다.
'타고투저'의 조짐은 시범경기 때부터 예고됐다. 올해 시범경기에선 60경기에서 119홈런이 나와 경기당 1.98개의 홈런이 나왔다. 이는 작년 시범경기(경기당 1.26홈런)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이며,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2번째로 많은 것이었다.
시범경기 최다 홈런은 2018년의 경기당 2.03개였는데, 그 시즌엔 정규리그에서도 1756개의 홈런이 나와 역대 리그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타석 당 홈런도 32.4타석에 1홈런으로 1999년(32.58타석당 1홈런)을 제친 역대 1위였다.
그렇기에 올해도 시범경기의 흐름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질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많은 홈런은 많은 득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에 '타고투저'의 상징과도 같다.
이번 개막 시리즈에서도 10경기에서 24홈런으로 경기당 2.4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롯데는 2경기에서 7홈런을 쏟아내며 2연승을 달렸고, 2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한 삼성, 키움과 1홈런에 그친 LG는 2연패에 빠졌다.
특히 올 시범경기 때부터 공인구의 반발력이 크게 늘어났다는 '탱탱볼 이슈'가 계속됐다. 또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홈런의 비결로 알려진 '어뢰 배트'도 올 시즌 KBO리그에 도입된다. 선수에 따른 편차가 있지만 어뢰 배트는 기존 배트보다 스윗 스팟이 훨씬 두꺼워 장타 생산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과 1999년은 KBO리그의 대표적인 '타고투저' 시즌으로 꼽힌다. 아직 10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개막 시리즈의 흐름은 그 못지않은 시즌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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