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다녀온 구자욱 "백업 고충 알게 돼…이성규·전병우에게 사과 문자"
소속팀 주전에서 낯선 백업으로
삼성 우승 견인 중책…"1위만 바라보고 달려갈 것"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백업 선수들의 고충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여했다. 비록 주전은 아니었지만, 세계 유수의 선수들이 모인 국제 대회를 체감한 것만으로 구자욱에겐 잊지 못할 값진 경험이었다.
26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미디어데이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구자욱은 "(WBC에서) 정말 큰 경험을 했다. 특히 '뒤에서 준비하는 선수'의 마음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밝혔다.
2015년 프로 데뷔 후 곧장 핵심 멤버로 도약한 구자욱은 소속팀에서는 늘 주전이었다. 그렇기에 대표팀에서의 위치는 구자욱에게도 낯설었다.
구자욱은 "구단에서는 뒤에 있는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표팀 생활하면서) 이성규나 전병우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사과 문자도 보냈다. 그 선수들의 고충을 이제야 알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가 지도자가 되더라도 선수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근처에서 지켜보면서 느낀 것도 자신의 야구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선수들의 능력이나 디테일을 보면서 감명도 받았고 배울 점도 많았다. 특히 (8강 상대)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대부분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음에도 우리 선수들을 존중해 주고 먼저 인사해 주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반했다"고 설명했다.
WBC의 경험을 녹인 구자욱은 이제 국내에서 팀의 우승을 위해 뛴다. 삼성은 올해 LG 트윈스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다만 개막을 앞두고 투타에서 부상자가 많이 나와 우려도 있다.
구자욱은 "변수라면 변수겠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그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팀이 더 강해진다. 투수가 부족하다거나 약하다는 건 핑계다. 나머지 선수들이 그 자리를 다 메워줘야 강팀이 되는 것이기에 선수들이 동료의식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승 후보라는 말이 부담스럽지 않다. 항상 듣고 싶었던 이야기"라면서 "그런 말을 계속 들어야 스스로 인식하게 되고 자극제가 된다. 생각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말처럼, 계속 1위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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