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LG·삼성, 우승 경쟁…'시범경기 1위' 롯데, PS 한 풀까

[프로야구 개막]①폰세 없는 한화, KT·두산과 5강 후보
KIA·SSG 복병…키움은 4년 연속 꼴찌 우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는 LG 트윈스 선수들. 2025.10.31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겨울이 지나가고, 야구팬이 기다린 '국민 프로스포츠' 프로야구가 돌아왔다.

2026 신한 SOL KBO리그는 2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LG 트윈스-KT 위즈(잠실), KIA 타이거즈-SSG 랜더스(인천), 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대전), 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대구),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창원)의 개막전이 펼쳐진다.

10개 구단은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해 '가을 야구'를 향한 뜨거운 열전을 펼친다. 포스트시즌은 상위 5개 팀만 오르며, 정규시즌 1위 팀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7월 11일 열리는 올스타전의 장소는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이 유력하다.

2024년 1000만 관중 시대를 열고 지난해 1231만2519명을 모은 KBO리그는 올해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다시 쓸 태세다. 시범경기부터 역대 최다인 44만247명이 입장하며, 정규시즌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LG 트윈스는 창단 후 처음으로 2연패에 도전한다. 2025.11.1 ⓒ 뉴스1 이호윤 기자

◇LG 창단 첫 2연패 도전, 대항마 삼성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LG다. '지장'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최근 3시즌 동안 두 차례(2023·2025년) 통합 우승을 일구는 등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투타가 안정됐고, 디테일과 짜임새도 가장 뛰어나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김현수가 KT로 이적했지만, 큰 전력 누수도 없다. 요니 치리노스, 앤더스 톨허스트, 오스틴 딘 등 외국인 선수를 모두 붙잡았고 임찬규, 박해민, 신민재, 박동원, 오지환, 홍창기, 손주영, 송승기, 구본혁 등 우승 멤버가 남아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점왕에 오른 문보경도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다. 여기에 이재원, 이민호, 김윤식 등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LG 사령탑으로 4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염 감독은 "부임 후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며 창단 첫 2연패를 자신했다. LG가 올해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다면, 2015~2016년 두산 이후 10년 만에 2연패를 달성한 팀이 된다.

박진만 감독(가운데)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을 노린다. 2025.10.22 ⓒ 뉴스1 김성진 기자

박진만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은 LG의 2연패를 저지할 대항마로 꼽힌다.

2011~2014년까지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이후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202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2025년 플레이오프 진출 등 꾸준히 성과를 냈다. 그리고 이번에는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리그 최강의 타선을 구축했다. 지난해 '50홈런'을 때린 르윈 디아즈를 필두로 구자욱, 강민호, 김성윤, 김영웅, 이재현, 류지혁, 김지찬 등 막강 타선을 자랑하는데 나이를 잊은 '강타자' 최형우까지 합류했다.

아리엘 후라도, 최원태, 김재윤이 버티는 마운드도 나쁘지 않다. 팔꿈치 상태가 안 좋은 원태인도 4월에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맷 매닝이 팔꿈치 수술 진단으로 이탈한 건 변수다. 일시 대체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펼쳤지만, 매닝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지는 지켜봐야 한다.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에서 한화 류현진이 투구하고 있다. 2026.3.23 ⓒ 뉴스1 김기남 기자

◇한화·KT·롯데·두산, 5강 후보

지난해 LG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2인자'에 그쳤던 한화는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린다.

한화는 류현진, 문동주, 정우주, 노시환, 채은성, 문현빈, 최재훈 등 주축 선수들이 건재하다. 또 100억 원을 투자해 강백호를 영입,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강력한 원투 펀치였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울지가 관건이다. 새로운 원투펀치인 윌켈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 그리고 아시아쿼터 대만 투수 왕옌청의 활약이 중요하다.

KT 위즈 안현민. 2025.12.1 ⓒ 뉴스1 김진환 기자

KT도 5강 후보로 손색이 없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 등 토종 선발진이 탄탄하며 '거포' 안현민이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도 바쁘게 움직였다. KT는 FA 시장에서 김현수, 한승택, 최원준을 영입하고 장성우를 붙잡았다. '강백호 보상선수'로 한승혁을 데려와 불펜도 강화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도 안인산과 이원재를 지명해 선수층을 두껍게 했다.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를 모두 물갈이하는 파격 선택을 했다. KT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새 외인' 맷 사우어, 케일럽 보쉴리, 샘 힐리어드의 활약이 필요하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2025.8.21 ⓒ 뉴스1 김성진 기자

롯데는 강력한 '태풍의 눈'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올 시즌만큼은 부산에서 가을 야구를 하겠다는 각오다.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이 사행성 오락실에 출입해 출전정지 징계를 받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다른 선수에겐 '채찍'이 됐다.

공격력을 극대화한 롯데는 시범경기 단독 1위(8승2무2패)에 오르며 '부산발 태풍'을 예고했다. 팀 타율(0.300)과 평균자책점(3.86) 모두 1위였다. 롯데는 시범경기 단독 1위를 차지했던 7번 시즌에 다섯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바 있다.

한화, KT, 롯데의 성적은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사령탑의 운명과도 직결된다. 특히 '우승 청부사'로 롯데 지휘봉을 잡은 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김태형 감독은 성과를 내야 한다.

12일 오후 경기도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두산 김원형 감독이 피치를 바라보고 있다. 2026.3.12 ⓒ 뉴스1 김민지 기자

2022년 SSG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두산도 5강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9위로 떨어진 두산은 반등을 위해 186억 원을 투자했다. FA 최대어 중 한 명인 박찬호를 영입해 센터 라인을 강화했고 이영하, 최원준, 조수행과 재계약도 맺었다.

또한 외국인 선수 농사에 실패하자, 잭 로그만 남기고 물갈이를 택했다. 2020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주역이었던 크리스 플렉센이 6년 만에 돌아온 게 눈에 띈다.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왼쪽부터), 이범호 감독, 김도영. 2025.3.20 ⓒ 뉴스1 김진환 기자

◇복병 KIA·SSG…전망 어두운 NC·키움

KIA와 SSG는 시즌 개막 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2024년 챔피언이었던 KIA는 지난해 주축 선수의 줄부상과 경기력 부진으로 8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최형우, 박찬호, 최원준, 이우성, 한승택, 임기영 등이 줄줄이 이적하는 등 선수단 변화도 크다. 그래도 양현종, 조상우, 이준영 등 내부 FA와 재계약했고 김범수와 홍건희를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

지난해 잦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슈퍼스타' 김도영이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한다면, 최고의 전력 보강이다.

KBO리그에서 검증된 원투펀치인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가 버티고 있지만,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어깨 수술을 받는다. 2025.10.14 ⓒ 뉴스1 공정식 기자

SSG는 노경은, 조병현, 이로운을 필두로 철벽 불펜을 자랑하며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최정에 고명준, 김재환으로 이어지는 거포도 많다.

다만 선발진이 얼마나 경쟁력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에이스로 활약한 드류 앤더슨(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재계약에 실패했고, 김광현도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사실상 올 시즌 전력 외 선수다.

NC는 지난해 막판 9연승을 달리며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올해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내실을 다지는 방향에 맞춰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다. 2023년 KBO리그 MVP 에릭 페디 재영입도 실패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키움은 올해도 '꼴찌 후보'로 거론된다. 타선의 중심을 잡았던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단, 시즌 중반 '에이스' 안우진의 복귀는 리그 순위 경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