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한 번도 못 잡은 한국 마운드…4타석 4출루 1홈런[WBC]

오타니 주자 쌓은 뒤 스즈키·요시다에 얻어 맞아
잘 버텼지만 결국 6-8 석패…'프로 대결' 11연패

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5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때 일본 오타니가 담장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2026.3.7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 마운드는 잘 버텼지만 끝내 일본의 간판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한 번도 잡지 못했다. '리드오프' 오타니의 출루는 실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C조 2차전에서 일본에 6-8로 패했다. 첫 경기 체코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한국은 1승1패가 됐다.

이날 한국은 잘 싸웠다. 3년 전 WBC(4-13패)와 비교해도 점수 차, 경기 내용 모두 박수받아 마땅했다.

마운드도 잘 버틴 편이었다. 결승점을 준 7회 많은 볼넷이 나온 것을 제외하곤 홈런 한 방에 점수를 내준 것이 대부분이었다.

아쉬운 건 상대의 '키플레이어' 오타니를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4타석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3득점 1타점으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3점을 선취한 채 맞이한 첫 이닝부터 아쉬웠다. 선발 고영표가 등판하자마자 제구가 다소 흔들렸고 오타니에게 5구 만에 볼넷을 내줬다.

이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1사 후 스즈키 세이야에게 2점홈런을 허용했다.

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선발투수 고영표가 1회말 1사 2루 상황 스즈키 세이야에게 홈런을 맞은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3.7 ⓒ 뉴스1 구윤성 기자

고영표는 3회말 두 번째 만남에선 과감한 투구로 정면승부를 벌였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공이 포수 박동원의 사인과 반대로 몸쪽으로 흘러들어갔고, 오타니의 배트 중심에 맞았다. 맞는 순간 고영표도 고개를 떨굴 정도로 크게 넘어간 동점 솔로홈런이었다.

이후 역전을 허용했지만 김혜성의 동점포로 다시 5-5 균형을 맞춘 한국. 하지만 오타니는 여전히 잡지 못했다.

한국은 5회말 바뀐 투수 손주영이 1사 후 오타니를 상대했다. 풀카운트까지 끌고 가며 좋은 승부를 벌였지만 빗맞은 타구가 절묘한 코스에 떨어져 중전안타가 됐다. 다행히 이번엔 손주영이 후속타자를 잘 막아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오타니의 마지막 타석은 7회말이었다. 한국 박영현이 볼넷을 내준 뒤 희생번트, 1루 땅볼로 2사 3루에서 오타니가 나왔다.

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때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가 고영표를 상대로 동점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6.3.7 ⓒ 뉴스1 구윤성 기자

5-5 동점이었기에 오래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한국은 오타니의 고의 볼넷을 지시했다. 도쿄돔의 일본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전략적인 판단이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바뀐 투수 김영규가 곤도 겐스케, 스즈키 세이야에게 연속 볼넷을 줘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내줬다. 이후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5-8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이날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을 상대로 잘 싸웠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야구 그 자체'로 평가받는 오타니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오타니에게 100% 출루, 3득점을 허용하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프로 선수끼리 맞붙은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최근 11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국이 '정예'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승리한 마지막 경기는 2015년 11월 프리미어12 준결승이 마지막이다.

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에 6대8로 패배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6.3.7 ⓒ 뉴스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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