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 "김도영 포커스에 조용한 한방" 김도영 "난 총알받이"

[WBC] 김도영, 햄스트링 부상 딛고 대표팀 합류…평가전 '장타쇼'
"타선 더 단단해져…난 잘 깔아주면 돼"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김도영이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공식 연습경기에서 3대3으로 비긴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WBC 홍보사무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2 ⓒ 뉴스1 구윤성 기자

(도쿄=뉴스1) 서장원 기자 = 긴 부상 터널을 지나 화려하게 부활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중심 타자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동갑내기' 안현민(KT 위즈)과 함께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다.

MLB닷컴 등 여러 외신에서도 한국에서 인상적인 선수로 김도영의 이름을 자주 거론한다.

MLB닷컴은 최근 김도영에 대해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 국제 유망주 순위에서 최고 타자로 평가받는 선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도영도 자신을 향한 높은 관심을 잘 알고 있다.

4일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 김도영은 "(여러 관심을 느끼면서) 잘하고 싶은 욕심은 당연히 있다"면서 "관심을 의식해서 잘한다기보다 야구 선수로서 잘하고 싶다는 의욕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제 몸 상태나 여러 부분을 고려할 때 어떤 평가를 받거나 미래를 생각하기엔 이르다고 본다. 지금은 하루하루 내가 할 것만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KBO리그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도영은 지난해 햄스트링만 3차례 다치는 불운 속에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긴 시간 재활에 매진한 김도영은 부상을 털고 대표팀에 승선했다. 부상 이력이 있는 만큼, 합류 초반엔 몸 상태에 의구심이 따랐지만, 그는 공수에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부상에서 자유로워졌음을 입증했다.

최근 오사카에서 펼쳐진 한신 타이거스와 오릭스 버팔로스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리드오프로 출전해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냈다.

김도영은 "평가전에서는 상대 팀이 저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을 테니, 뭐라 말하기는 그렇다. 다만 변화구를 생각해 놓은 상황에서 결과를 낸 건 마음에 든다. 이제 본 경기를 하면서 타이밍을 잡아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김도영(왼쪽부터)과 안현민, 문보경, 노시환이 4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2026.3.4 ⓒ 뉴스1 구윤성 기자

1번 타자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1번에서 많이 쳐봤기에 어떤 역할을 해야 좋은 1번 타자인지, 또 팀에서 필요로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어색함이 없다고 밝혔다.

2024년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했던 김도영은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는 질문에 "비슷하다"고 답했다.

그는 "흐름 자체는 비슷하지만, 상황은 다르다. 프리미어12는 계속 경기를 뛰다가 들어가서 감 잡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6개월 만에 경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1라운드를 치르는 도쿄돔은 최근 잔디를 교체했다. 바뀐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도 김도영이 풀어야 할 숙제다.

김도영은 "(잔디가 바뀌고) 확실히 공이 잘 죽는다. 그래서 오히려 잡기에는 쉽지만, 경기 때 이 부분을 생각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 항상 염두에 두고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영과 안현민의 활약, 그리고 새로 합류한 '한국계' 선수들까지 더해져 대표팀 타선은 비로소 짜임새를 갖췄다.

김도영은 "너무 든든하다. (셰이) 위트컴 선수나 (저마이) 존스 선수 모두 좋은 기량을 갖고 있기에 저는 앞에서 그냥 깔아주기만 하면 될 것 같다. 타선이 더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안현민과 '동갑내기 케미'도 대표팀의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한다.

안현민은 "김도영에게 포커스가 가는 상황이 좋다. 상대가 김도영에게 집중하고 있을 때 나는 조용히 있다가 한 방 쳐서 실리를 챙기겠다"고 농담 섞인 말을 했다.

이를 전해 들은 김도영은 "나도 좋다. 앞에서 총알받이를 하면 되겠다"며 웃은 뒤 "지금 감이 좋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화답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