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보며 꿈 키운 2000년생 노시환, 류현진 넘는 307억 잭팟
부산 태생이지만 롯데 1차 지명 못 받아 한화행
야구대표팀 4번타자 성장…'11년 307억원' 계약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출범 후 역대 최고 대우인 11년 307억 원 계약을 맺은 노시환(26)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다.
부산에서 태어난 노시환은 '우상' 이대호를 보며 꿈을 키웠다. 경남고로 진학한 뒤에는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2018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타격왕과 베스트9에 선정됐다.
롯데 자이언츠가 2019 신인 1차 지명으로 연고 지역 내 경남고 투수 서준원을 택하면서 노시환의 운명도 바뀌었다.
2019 신인 2차 드래프트에 나온 노시환은 '복귀 해외파' 이대은(당시 KT 위즈), 이학주(당시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순수 고졸 신인 중에서는 가장 먼저 호명된 것.
노시환은 프로 첫 시즌인 2019년 91경기에서 타율 0.186에 그치고 단 한 개의 홈런만 때리는 등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이후 타격폼을 정립하고 3루수로 자리 잡으면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노시환은 2020년 홈런 12개, 2021년 홈런 18개를 때리며 장타 능력을 인정받았다.
2022년 팀 전체 부진의 영향으로 홈런이 6개로 뚝 떨어졌지만, 1년 뒤 '알'을 완전히 깼다.
노시환은 2023년 131경기에서 31개의 아치를 그리며 데뷔 첫 홈런왕에 올랐고, 타점 101개를 쓸어 담았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4번 타자'로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장타에 확실하게 눈을 뜬 노시환은 꾸준하게 홈런을 생산했다. 2024년 홈런 24개를 쏘아 올렸으며, 지난해에도 개인 시즌 최다인 홈런 32개를 날렸다. 30개 이상 홈런을 친 국내 타자는 노시환이 유일했다.
노시환은 최근 꾸준하게 활약, 검증된 중심 타자다. 그는 3시즌 동안 홈런 87개, 291타점을 기록해 각각 리그 두 번째로 많은 생산 능력을 보였다.
2023년(31홈런 101타점)과 2025년(32홈런 101타점)에는 거포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시환 이글스'로 불릴 때가 있을 정도로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고, 야구대표팀 4번 타자로도 입지를 굳혔다.
2026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노시환은 '예비 FA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FA 시장에 나오면, 그를 잡으려는 구단이 줄을 서는 건 불 보듯 뻔했다.
통산 타율이 0.264로 정확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언제든 홈런 3개 이상을 때릴 수 있는 우타 거포는 가치가 크다. 또한 내구성이 좋고 리그 정상급 수비 능력까지 갖췄으며, 2000년생으로 아직 전성기에 접어들지도 않았다.
한화는 노시환이 FA 시장에 나오기 전에 비FA 다년 계약을 추진했고, 최소 150억 원이라는 예상을 깨고 11년 307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했다.
종전 최고 대우인 류현진(한화)의 8년 170억 원을 훌쩍 넘는다. 계약 기간 10년 이상, 200억 원 이상 모두 최초의 기록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나 볼 법했던 초대형 계약이 KBO리그에서도 이뤄졌다.
입이 떡 벌어지는 계약조건이지만, 한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인 계약'이라고 자평했다. 최근 FA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시환이 최소 세 번의 FA 계약을 맺는다고 가정하면 11년 307억 원보다 더 큰 지출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시환의 초대형 계약은 향후 KBO리그 FA 및 비FA 다년 계약의 가늠대가 될 수 있다. 노시환이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활약을 펼친다면, 10년 이상 장기 계약도 하나둘 늘어날 수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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