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마운드 지각변동…토종 1선발 예약 김건우 "책임감 무거워"

지난해 선발 전환 후 안착…PS에서도 존재감
"지난해 받은 좋은 영향 올해도 이어가겠다"

SSG 투수 김건우.2026.1.23/뉴스1 ⓒ News1 서장원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김건우(24)를 2026시즌 '토종 1선발'로 기용할 계획을 내비치면서 SSG 마운드에 변화가 예상된다.

그간 토종 1선발을 책임졌던 베테랑 김광현(37)에게 부상 방지를 위해 5선발 자리를 맡기기로 하면서, 남은 투수 중 가장 앞서 있는 김건우에게 중책을 맡긴 것.

2021년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건우는 지난 시즌 중반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비로소 잠재력이 폭발했다.

가을 야구 엔트리에도 승선한 그는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서 3⅓이닝을 소화했다. 2점을 내주긴 했으나, 경기 시작 후 6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 막바지 큰 임펙트를 남긴 김건우는 올해 토종 1선발이라는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최근 만난 김건우는 "(토종 1선발 소식을) 감독님께 직접 듣지 못했고, 기사를 통해 접했다. 기회를 많이 주신다고 해주셔서 저에게는 너무 기쁜 소식"이라며 웃었다.

이어 "그에 맞게 보답을 하는 게 제가 선수로서 해야 할 행동이다. 캠프에서 확실하게 목표를 설정해서 페이스를 잘 맞춰 한국에 돌아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캠프에 가는 것보다 확실한 보직을 받고 가는 것이 선수 입장에선 낫다.

김건우는 "동료들이 다들 장난치고 놀리면서 이야기 하는데, 그에 맞게 제가 보여줘야 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정말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SSG 토종 선발진의 기둥이었던 김광현의 자리를 대신한다는 점에서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김건우는 "캠프에서 궁금한 게 있으면 광현 선배님이 피곤할 때까지 많이 물어보고 배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11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고명준이 2회말 1사 솔로홈런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0.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는 김건우는 선발로 온전히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 비시즌 체력과 스태미너 증진에 힘 썼다. 선발 투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도 '규정 이닝 달성'으로 설정했다.

김건우는 "선발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인 것 같다. 일관성 있는 운동이나 체력 운동을 많이 했다.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부상만 없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 평가전에 나섰던 경험도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김건우는 "일본에서 공을 던지는 게 꿈이었는데, 도쿄돔에서 꿈을 이룰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즐기지 못했고 긴장을 많이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작년엔 많은 걸 경험하면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 긍정적인 부분을 올해도 이어가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15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2025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1차전 경기. 대한민국 투수 김건우가 6회말 역투하고 있다. 2025.11.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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