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 털고 멘털 되찾은 김서현 "이젠 웃으며 말할 수 있다"

지난해 막판 극심한 부진…"한동안 야구 멀리해"
"캠프 테마는 컨디션 유지…초반 페이스 중요"

한화 김서현.2026.1.23/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22)은 지난해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갑작스럽게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음에도 빠르게 정착했고 최종 33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세이브 2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정규 시즌 막판부터 가을 야구까지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이 좋지 않아 적잖이 마음고생한 김서현은 비시즌 멘탈 관리에 집중하며 잔상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했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 만난 김서현은 "1월부터 공을 잡았다. 조금씩 캐치볼을 하면서 캠프에서 첫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맞춰놨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피칭을 하다 캠프에 갔지만, 정작 시즌 들어갈 때 체력이 떨어진 원인이 됐다고 판단해 공을 늦게 잡았다는 게 김서현의 설명이다.

아울러 김서현은 비시즌 야구 생각을 최대한 멀리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솔직히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됐다. 이제는 지난날들도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멘탈이) 아주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캠프 테마는 일정한 컨디션 유지로 잡았다.

김서현은 "내 몸의 컨디션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면서 "작년 스프링캠프 때는 몸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무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에 컨디션 유지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연봉으로 5600만 원을 받았던 김서현은 올해 1억 1200만 원 증가한 1억 68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김서현은 "많이 올랐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지금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 지난 시즌 초반처럼, 올해도 시작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는 걸 중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 체코, 일본과 평가전에 나섰던 김서현은 이달 초 진행된 대표팀의 사이판 1차 캠프 명단에는 제외됐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서현이 8회초 2사 1,2루 상황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김서현은 "내가 못해서 대표팀에 가지 못한 것은 당연히 감당해야 한다. 후반기에 안 좋았던 것도 사실이고, 대표팀 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게 아니어서 빠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것 하나에 좌절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앞으로 국제 대회가 많기 때문에 다음 대회를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훈련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불펜에서 필승조로 함께 했던 한승혁(KT 위즈)과 김범수(KIA 타이거즈)가 이탈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김서현은 "아쉬움이 크다. 비시즌이 되면 모든 동료가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지만, 어쩔 수 없는 거다. 인연이 길수록 아쉬움도 커지지 않나. 다른 팀에서 더 잘하고 다음에 웃으면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눈물을 닦고 있다. 2025.10.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불펜 핵심 자원들이 빠진 만큼 김서현의 어깨도 더 무거워졌다.

그는 "아직 시즌 전이기에 벌써 부담을 갖고 싶진 않다"면서 "지금은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를 어떻게 잘 치를 것인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마무리 투수라는 확실한 보직이 결정된 채 캠프를 치른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요인이다.

김서현은 "이번에 멘털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멘털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빠르게 새로 고침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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