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첫 2연패 도전 박해민 "우승 취하면 안 돼…자신과 싸움 이겨야"

미국 스프링캠프 출국…"시즌 마지막에 웃겠다"
2026 WBC 준비도 착착…"좋은 기운 느꼈다"

LG 트윈스 박해민이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야구팬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주장 박해민이 정상을 지키기 위해 다른 팀의 견제보다 자기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해민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LG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을 통해 "다른 9개 팀과 경쟁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2연패로 가는 길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며 "우승에 취해 있으면 안 된다. 먼저 우리가 자기 자신과 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LG는 지난해 KBO리그 최강팀이었다. 정규리그 1위로 직행한 한국시리즈에서 한화 이글스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누르고 통합 우승 축포를 쐈다. 아울러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새 시즌 담금질에 돌입하는 LG의 목표는 구단 최초 2연패다. 염경엽 감독은 2022년 말 부임한 뒤 가장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며 '수성'에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LG는 2023년 우승 후 2연패를 노렸던 2024년에 정규리그 3위에 머무른 데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실패의 경험은 값진 교훈으로 남았다.

박해민은 "2024년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선수들이 더 집중해야 한다. 지난해 우승을 잊고 새 시즌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며 "다들 그런 경험을 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잘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고, 부상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2년 전처럼 우승 여운에 취하지 않는다면,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가지고 계시니까 분명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에 큰 영향력을 미쳤던 베테랑 김현수가 이탈했지만, 그 빈자리는 문성주, 이재원, 천성호 등 다른 선수에게 큰 기회다.

박해민은 "선수들이 (김)현수 형의 빈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팀은 분명히 강해질 것"이라며 "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악착같이 달려들어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 2025.12.1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1990년생인 박해민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LG와 4년 총액 65억 원에 계약했다.

박해민은 "책임감이 더 생겼다. 웃으며 시즌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역시 우승컵을 들어야 한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가 잘 준비하고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며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나이를 먹는다는 걸 느낀다는 박해민은 "몸 관리를 잘해서 오랫동안 야구하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해 시즌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유력한 박해민은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사이판 캠프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불과 이틀 전 귀국한 그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LG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박해민은 "이번 사이판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고 왔다. 어제 하루 쉬어서 컨디션도 괜찮다"며 "야구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야구대표팀 평가전 K-베이스볼 시리즈를 치렀던 만큼 선수들 간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새롭게 합류한 (류)현진이 형과 (노)경은이 형도 스스럼없이 장난치는 등 분위기 좋게 사이판 캠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야구대표팀은 WBC에서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하며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을 받았다. 오는 3월 열리는 2026 WBC에서는 명예 회복에 도전하는데, 박해민은 사이판 캠프를 통해 좋은 기운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번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는 걸 선수들도 인지해 더 책임감을 갖게 됐다"며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가 가세한다면 야구대표팀 전력도 더 좋아질 것이다. 무조건 1라운드(조별리그) 통과를 통과하고 (8강 토너먼트가 펼쳐지는) 미국에 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