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희망 본 한국 야구, '3연속 광탈' WBC서 명예 회복 나선다

11월 평가전서 역대 최연소 대표팀 구성…가능성 확인
1월 사이판 전지훈련 본격 담금질…일본·대만 넘어야

14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케이베이스볼시리즈(K Baseball Series) 한일 야구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한국 야구대표팀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11.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야구 월드컵'으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는 2026년은 한국 야구에 매우 중요한 해다. 최근 여러 국제대회 부진으로 위축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끌어올릴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WBC는 현존하는 야구 국가대항전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여겨진다. 야구 종주국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로, 지난 2006년 초대 대회 시행 이후 2009, 2013, 2017, 2023년까지 총 5번의 대회가 열렸다. 올해 열리는 대회가 6번째 대회다.

야구는 국제대회의 중요성과 관심도가 자국 리그보다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축구와 달리 전 세계적으로 프로야구를 즐기는 국가도 많지 않다. 이런 이유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별 전력 차도 크다.

MLB에선 몸값이 비싼 선수들이 리그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화제성도 떨어진다. 올림픽에서는 대회마다 정식종목 채택과 탈락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WBC는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만큼, MLB 소속팀에서 뛰는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독려한다. 최근 들어서는 슈퍼스타들의 출전 빈도도 높아지면서 흥행력도 입증했다.

한국 야구대표팀도 초대 대회부터 꾸준히 WBC에 출전하고 있다. 그리고 2006년 초대 대회 3위,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달성하며 야구 강국의 명성을 드높였다. 여기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등 국제대회에서의 호성적으로 한국 야구는 다시 한번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졌다. WBC에서는 2013년과 2017년, 2023년까지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심지어 WBC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과거 일본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강성했던 한국 야구는 이제 일본은 커녕 대만에도 밀리는 처지가 됐다. 대다수의 야구인이 "이제 일본과 격차를 인정하고 대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일본은 앞선 5번의 WBC 중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이상 LA 다저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빅리거들이 즐비하고 자국 리그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유망주들의 적극적인 미국 진출로 선진 야구를 습득한 대만도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하는 등 기량이 급성장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2025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전 경기에서 일본과 7대7로 비긴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5.11.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위기감이 고조된 한국은 지난해 11월 열린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기점으로 '세대교체'의 고삐를 강하게 죄었다. 프로야구 붐과 함께 젊고 유능한 유망주들이 대거 두각을 나타낸 만큼, 류지현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투타 모두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투수조에서는 2000년생 원태인(25·삼성 라이온즈)이 조장을 맡을 정도로 평균 연령대가 확 낮아졌다. 막내인 정우주(19·한화 이글스)는 2006년생이다. 투수 평균 연령은 22.1세로 역대 성인 대표팀 최연소를 기록했다.

야수조에서도 2003년생 김영웅(삼성)과 안현민(이상 22·KT 위즈), 막내인 2004년생 문현빈(21·한화) 등이 승선해 젊은 피를 수혈했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호성, 배찬승(이상 삼성), 이로운(SSG 랜더스), 성영탁(KIA 타이거즈)과 김영우(LG 트윈스) 등도 모두 2000년대생들이다. 1980년대생은 한화 주전 포수 최재훈뿐이었다.

젊은 패기로 무장한 대표팀은 4차례 평가전에서 희망을 보였다. 국내에서 열린 체코와 2경기를 모두 승리했고, 도쿄돔에서 치러진 일본 원정 2연전에서는 1무1패를 기록했다. 사사구 남발 등 경험적인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과제도 분명했지만, 생동감 넘치고 끈기 있는 플레이를 통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2025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2차전 경기를 앞두고 류지현 대한민국 감독이 식전 행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11.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도약을 꿈꾸는 야구대표팀은 1월 중순 사이판 전지훈련을 통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9명의 1차 소집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이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특히 베테랑 투수 류현진(한화)과 노경은(SSG), 고영표(KT)가 합류해 경험이 부족한 마운드에 관록을 더한다.

류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사이판 전지훈련을 통해 옥석을 가린 뒤 오는 2월3일까지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2월 중순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차 캠프를 진행한다.

KBO리그에서 뛰는 정예 멤버에 MLB를 누비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다저스), 그리고 한국계 메이저리거까지 합류하면 대표팀의 전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평가다.

WBC가 새로운 '황금 세대'의 출발점이 되기 위해서는 일본과 대만을 넘어서야 한다. 한국은 WBC 조별리그 C조에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경쟁한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미국에서 열리는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때문에 일본, 대만전 결과가 중요하다. 호주와 체코는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한편 최근 외국 주요 베팅 사이트들이 WBC 본선에 참가하는 20개 나라를 대상으로 우승 예측 베팅을 진행했는데, 한국을 공동 7위 전력으로 평가했다. 조별리그는 일본에 이어 2위로 통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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