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시장 '강추위'…해 넘기는 미계약 5명
10개 구단, 외국인 구성 마무리…본격 시즌 준비
장성우는 협상 긍정…손아섭·조상우 등은 '답보'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2026시즌 한 해 농사를 책임질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그러나 아직 스토브리그는 끝나지 않았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문을 닫지 않았다. 도장을 찍지 못한 FA 5명은 해를 넘겨 소속팀을 찾을 전망이다.
29일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를 끝으로 각 구단이 심혈을 기울인 외국인 선수 계약을 모두 매듭졌다.
SSG가 투수 미치 화이트,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재계약하면서 KBO리그 경력 외국인 선수는 총 16명으로 늘었다. 기존 외국인 선수 14명이 잔류에 성공했고, 요나탄 페라자(한화 이글스)와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은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
2026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쿼터 선수를 포함, 총 40명의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
외국인 선수 시장은 속도를 내며 문을 닫았지만, FA 시장은 '오픈' 상태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총 21명이 FA를 신청했고, KT 위즈를 떠나 4년 100억 원 계약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를 비롯해 15명이 FA 계약을 마쳤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김현수는 LG 트윈스에서 KT로 둥지를 옮겼고 최형우(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박찬호(KIA→두산), 한승택(KIA→KT), 최원준(NC 다이노스→KT)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박해민(LG)과 양현종, 이준영(이상 KIA), 강민호, 김태훈, 이승현(이상 삼성), 이영하, 최원준, 조수행(이상 두산) 등 9명은 원소속팀에 남았다.
계약 규모로는 강백호가 이번 FA 시장에서 최고 대우를 받았다. 박찬호가 4년 80억 원, 박해민이 4년 65억 원, 이영하가 4년 52억 원, 김현수가 3년 50억 원, 최원준이 4년 48억 원, 양현종이 2+1년 45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각자 좋은 대우를 바라고 시장에 나왔으나 모든 FA가 웃지는 못했다. 황재균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고, 5명의 FA는 미계약 상태다.
KT의 주전 포수 장성우는 잔류에 무게를 두고 협상을 조율 중이라 다른 미계약 FA와 사정이 다르다.
KBO리그 최다 안타(2618개) 기록을 보유한 손아섭(전 한화), 세이브왕 출신 오른손 투수 조상우(전 KIA), 홀드왕 출신 오른손 투수 김상수(전 롯데 자이언츠), 2025시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왼손 불펜 투수 김범수(전 한화)는 만만디 행보다.
이들이 시장의 외면을 받는 이유는 있다. 외야 경쟁에서 밀린 손아섭은 현실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지명타자이고, 장타력도 높지 않다. 김범수는 지난해까지 3점대 평균자책점도 없었을 정도로 꾸준하게 활약한 시즌이 많지 않았다.
조상우는 어깨 부상 이후 예전 같은 강속구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고, 김상수는 내림세가 뚜렷하다.
FA는 A~C등급 차이가 있지만, 타 구단이 영입할 경우 보상금과 보상선수 등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외부 FA 영입 경쟁은 시장 초기에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대어' 계약이 끝난 뒤 차갑게 식어버린다.
일부 구단이 FA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미계약 FA의 선택지는 더 좁아졌다. 원소속팀과 협상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중이다.
중복 투자를 피하고 샐러리캡을 신경 써야 하는 구단은 합리적인 계약을 강조한다. 선수는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데, 남은 시간도 많지 않다.
10개 구단은 내년 1월 넷째 주 스프링캠프를 떠나 2026시즌 담금질에 돌입한다. 스프링캠프는 각 구단이 시즌 구상을 짜고, 선수들은 몸을 만들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요한 무대다.
미계약 FA 입장에서는 3주 안에 계약하지 못한다면 다른 선수보다 출발선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