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이적으로 돈·명성 얻은 키움…내년 시즌 꼴찌 탈출 '암울'

3년 연속 최하위 수모…투타 모두 붕괴
마운드 강화 힘썼지만 송성문 빠진 타선 무게감 떨어져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신임 감독(왼쪽 두번째)이 2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9/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6번째 빅리거를 배출하면서 '메이저리그(MLB) 사관학교'의 명성을 높이며 막대한 수입을 챙기게 됐다. 그러나 핵심 선수의 이탈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지면서 내년 시즌 전망이 어두워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3일(한국시간) "송성문과 2029시즌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약 222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송성문은 2030시즌 연봉 700만 달러(약 104억 원)의 상호 옵션, 각종 인센티브 계약을 포함하면 최대 2700만 달러(약 400억 원)를 받을 수 있다.

송성문의 빅리그 진출로 키움의 주머니도 두툼해질 전망이다. 송성문을 영입한 샌디에이고로부터 최소 300만 달러(약 44억 원), 최대 530만 달러(약 78억 원)의 이적료 수입이 발생해서다.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에 이어 송성문까지 키움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키움 선수의 포스팅 성공 확률은 무려 100%에 달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을 통틀어 최다 진출 횟수와 최고 성공률이다.

키움은 재능 있는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전폭적으로 밀어주면서 막대한 수입도 챙겼다. 지금까지 6명의 빅리거를 배출하면서 이적료 수입만 700억 원이 넘는다.

그러나 송성문의 이탈은 3년 연속 최하위 수모를 겪은 키움에 '직격탄'이기도 하다.

송성문. 2025.9.1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송성문은 2025시즌 KBO리그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에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출루율 0.387 장타율 0.530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팀 내 타율(규정타석 기준), 안타, 2루타(37개), 3루타(4개),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부문 모두 1위다. 또한 키움 선수로는 유일하게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대체 불가' 자원이었다.

당장 키움이 송성문의 공백을 메울 뾰족한 묘수도 없다.

투타가 무너져 참담한 시즌을 보냈던 키움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마운드 강화에 힘을 쏟았다.

'KBO리그 다승왕' 출신 라울 알칸타라와 재계약을 맺고, 마이너리그에서 제구력이 입증된 네이선 와일스를 영입했다.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전천후 투수 가나쿠보 유토와 계약했다.

키움은 일단 알칸타라, 와일스, 가나쿠보, 하영민, 정현우 등 선발진을 주축으로 시즌 준비에 돌입하려 한다, 어깨 수술을 받은 안우진이 5월에 복귀할 경우 남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는 계획이다.

타선이 문제다. 지난달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과 외야수 추재현을 지명하고, 외국인 타자 트렌터 브룩스를 데려온 게 전부다.

안치홍은 올해 한화 이글스에서 내림세를 탔고, 추재현은 프로 데뷔 후 주전급 선수로 뛴 적이 없다.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한 안치홍. 뉴스1 DB ⓒ News1 김기태 기자

외국인 타자의 성공은 '로또'에 가까운데, 브룩스는 일단 메이저리그 통산 37경기 타율 0.136(66타수 9안타) 1홈런에 불과하다.

키움은 2025시즌 KBO리그에서 팀 타율이 0.244로 압도적 꼴찌였다. 가뜩이나 약한데 '강타자' 송성문이 빠지면서 키움 타선의 무게감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던 타자들이 줄줄이 빠지면서 '물방망이'가 됐지만, 키움은 이에 대한 대응책이 부족했다. '저비용 고효율'을 고려했던 젊은 선수도 성장 속도가 기대치 한참 못 미친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문은 열려있지만, 키움은 관심 밖이다. 현재 남은 FA 야수도 강민호, 장성우, 손아섭 등 3명으로 당장 키움 타선을 크게 강화해 줄 수 있는 선수도 없다.

다른 9개 구단과 비교해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키움은 2026시즌에도 최하위 후보로 꼽힌다.

설종진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임명한 키움은 "4시즌 연속 최하위는 안 된다"며 2026시즌 반등을 다짐했지만, 송성문의 공백까지 메꿔야 하는 큰 과제가 안게 됐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년에도 키움의 꼴찌 탈출은 쉽지 않을 수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