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76홈런 김재환이 떠났다…거포 갈증 더 심해진 두산
우선 협상 결렬 후 팀과 작별…1년 간 재결합 불가
대안 찾는 두산, 외인 영입·내부 경쟁 도모해야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통산 276홈런을 친 강타자가 팀을 떠났다. 좌타 거포 김재환과 결별한 두산 베어스가 이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모인다.
두산은 지난 26일 김재환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김재환은 2021년 두산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4년 총액 115억 원) 당시 계약 기간 종료 후 우선협상을 진행하되, 협상이 결렬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옵션을 삽입했다. 그리고 김재환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두산과 협상이 결렬되자 옵션을 실행,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시장에 나왔다.
KBO 규약상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는 최소 1년간 원소속팀과 계약이 불가능하기에 2008년부터 17년간 이어진 김재환과 두산의 관계는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김재환은 2008년 프로 데뷔 후 두산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팀의 황금기를 이끈 강타자다.
주전으로 도약한 2016년 37홈런을 날리며 꽃을 피웠고, 이후 3시즌 연속 타율 3할에 30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2018시즌엔 44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에 올랐다.
FA 계약 후 4년 동안의 활약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언제든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장타력은 어느 팀이나 탐낼 만한 재능이었다.
그런 김재환이 두산을 떠났다. 언제든 두 자릿수 홈런을 쳐줄 수 있는 강타자가 사라지면서 두산의 거포 갈증은 더욱 심해졌다.
두산은 최근 팀 홈런수가 급감했다. 2023년에는 팀 홈런 공동 3위(100개)에 올랐지만, 2024년 5위(150개), 그리고 올해는 9위(102개)까지 떨어졌다.
올해 두산 선수 중 홈런 1위는 1987년생 베테랑 양의지(20개)였다. 리그 전체로 따지면 13위다. 단 한 명의 선수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세대교체 버튼을 누르며 잠재력 있는 젊은 야수들이 여럿 등장했지만, 거포 갈증을 해소해 줄 타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김재환이 떠나면서 4번 타자 자리를 맡아줄 선수를 발굴해야 하는 게 비시즌 두산의 주요 과제가 됐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외국인 타자로 장타력을 메우는 것이다. 두산은 올해 뛴 제이크 케이브와 결별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보류권은 유지했지만, 동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두산은 현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었던 외야수 다즈 카메론 영입을 앞두고 있다. 카메론은 MLB 5시즌 통산 홈런이 11개로, 거포 유형으로 보긴 어렵다.
그러나 올해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는 65경기에서 18개의 홈런을 때렸다. 장타력은 0.576에 달했다. KBO리그에서도 다를 수 있다.
내부에서도 후보군은 있다. 김재환의 뒤를 이을 재능으로 주목받은 좌타 거포 유망주 김동준, 그리고 올해 1라운드 신인 김주오도 한 방 능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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