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日 국가대표' SSG 다케다 "중요한 퍼즐조각 돼서 우승 이끌겠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66승 ERA 3.33 기록
"KBO리그 팬 응원 열기 인상적"

SSG 랜더스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다케다 쇼타. (SSG 랜더스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아시아쿼터 선수로 SSG 랜더스에 입단한 일본인 오른손 투수 다케다 쇼타(32)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케다는 17일 SSG 구단을 통해 "KBO리그 구단에서 제안이 올 거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팀에 꼭 필요하다'는 SSG 구단의 영입 제안에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김재현 단장님께서 직접 찾아와 제안해주신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2012년 신인 시절 인천 문학야구장(SSG 랜더스필드)에서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와 2군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13년 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말했다.

SSG는 아시아쿼터 선수로 일본 국가대표 출신 다케다와 연봉 2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다케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217경기 66승48패 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3승(6패), 14승(8패)을 거두는 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다.

또한 일본 야구대표팀에도 발탁돼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다.

김재현 SSG 랜더스 단장(왼쪽)과 일본인 투수 다케다 쇼타. (SSG 랜더스 제공)

지난해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다케다는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쳤지만,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선발 투수로 뛸 자리가 없자 팀을 떠났다. 이 소식을 접한 SSG가 발 빠르게 움직여 다케다 영입에 성공했다.

다케다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고, 다양한 사람과 만나 경험해야 겠다는 열의도 있었다"며 "많은 일본 선수가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KBO리그에 진출하고 싶어한다. 이 제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나 또한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한국 여행을 자주 다녔다는 다케다는 "KBO리그 타자들은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투수들도 강한 구위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팬들의 응원 열기가 대단하고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다케다는 "처음에는 상대 팀 타자로 만나 어려운 상대였지만, 같은 팀이 된 후에는 성격도 좋고 배려심도 깊은 선수라고 느껴서 매우 좋아했다"며 이대호와 인연을 소개했다.

다케다는 "몸 상태는 지난해 수술 후 재활까지 모두 잘 마쳤다. 내년 시즌을 대비해 몸을 만들고 있다"며 커브 구사력과 완급조절,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이라고 이야기했다.

SSG 랜더스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다케다 쇼타. (SSG 랜더스 제공)

이미 '홈구장' SSG랜더스필드를 점검한 데다 SSG의 가고시마 캠프를 찾아가는 등 열성을 보였다.

다케다는 "인천 야구장 시설을 둘러봤는데 구단이 선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우수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걸 느꼈다. 또 SSG의 우승을 향한 열망이 강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다케다는 일본과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내년 1월 말 SSG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내가 중요한 퍼즐 조각이 돼서 우승에 기여하고 싶은 게 목표"라며 "개인적인 성과보다는 팀 전체가 하나 되어 승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팀이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