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 9회 2사 극적 동점포…류지현호, 일본과 7-7 무승부
2026 WBC 대비 일본 원정 평가전 1무 1패 기록
안현민 1홈런 3볼넷 활약, 정우주도 3이닝 4K 무실점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이 9회 말 2사 후 터진 김주원의 극적인 솔로포로 숙적 일본과 무승부를 거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7-7로 비겼다.
5-7로 끌려가던 한국은 8회말 안현민의 솔로포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고, 이어 김주원이 9회말 2사에서 짜릿한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평가전은 연장전 없이 정규 이닝만 진행하면서 두 팀은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디펜딩 챔피언이자 같은 C조에 속한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1무 1패를 기록했다.
전날 1차전에서는 마운드가 붕괴하며 4-11로 대패했고, 이날 2차전에서는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값진 무승부를 올렸다.
이로써 한국은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4-3으로 승리한 이후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야구대표팀을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이날 무승부로 11연패를 막았다.
안현민은 추격의 솔로포 포함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주원도 마지막 타석에서 귀중한 동점 홈런을 때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운드는 피안타 6개보다 두 배 많은 사사구 12개로 흔들린 부분이 아쉬웠다.
그래도 선발 투수 정우주가 3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5번째 투수 박영현도 2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한국의 출발은 좋았다.
선발 투수 정우주가 3회초까지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고 삼진 4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말에는 대거 3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최재훈의 볼넷과 박해민의 2루타, 안현민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송성문이 가네마루 유메토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한동희의 삼진 때 상대의 허를 찌르는 이중도루로 추가점을 뽑았다.
1루 주자 송성문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일본 포수 기시다 유키노리가 2루로 송구했는데 그 틈을 타서 3루 주자 안현민이 홈으로 쇄도했다.
한국은 4회초 시작과 함께 정우주를 교체했으나 불펜이 크게 흔들렸다.
두 번째 투수 오원석은 2루타 한 개와 볼넷 두 개로 만루에 몰렸고, 사사키 다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한국의 무실점 행진이 멈췄다. 계속된 만루에서도 이시카미 다이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바뀐 투수 조병현도 이소바타 료타를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 3-3 동점이 됐다.
한국은 곧바로 4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문현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박해민이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았다. 그리고 신민재가 2사 1, 2루에서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때려 4-3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5회초에도 마운드가 난조를 보였다.
볼넷 두 개와 내야안타 한 개로 만루가 됐고, 김영우가 사사키를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 4-4 동점을 허용했다.
김영우는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이시카미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4-6으로 전세가 뒤집혔다.
끌려가던 한국은 7회말 한 점을 만회했다. 사사구 3개로 1사 만루가 됐고, 대타 박동원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3루 주자 문보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5-6.
후속 타자 박해민도 중견수 방면 안타를 때려 동점을 노렸지만, 2루 주자 문현빈이 3루를 돌아 홈으로 질주하다가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한국은 8회초 2사 만루에서 배찬승이 또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내줬으나 8회말 안현민의 솔로포가 터져 6-7로 따라붙었다.
안현민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카하시 히로토의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1차전 3회 선제 투런포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
6-7 한 점 차로 맞이한 한국의 9회 말 마지막 공격만을 남겨둔 상황.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김주원이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 다이세이를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날려 극적으로 7-7 무승부를 만들었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