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내 차례였으면…김주원 "MLB 진출 동료 보며 동기부여"

대표팀서 치열한 내야 경쟁…"수비 보완 최우선"
"한일전 출격 기대…내 플레이 펼치면 좋은 평가 따라올 것"

한국 야구대표팀 내야수 김주원이 12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12/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김포공항=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내야수 김주원(NC 다이노스)이 일본과 평가전을 통해 해외 스카우트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주원은 12일 일본과의 평가전을 위해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친한 형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걸 보면서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며 해외 진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김주원은 프로 5년 차인 올해 급성장했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강철 체력을 뽐낸 그는 타율 0.289, 15홈런, 65타점, 9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30으로 커리어 하이를 쓰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했다.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표팀 경험도 풍부하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4 프리미어12 등에 출전해 국제 무대에 존재감을 알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해외 진출 걸림돌도 없앴다.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된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김주원은 한일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각오다.

야구대표팀 김주원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그는 "일본에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면서 "작년 프리미어12 때는 경기에 못 나가서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꼭 경기에 나가 (일본 투수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싶다"고 말했다.

평가전이지만, 세계 최강 일본과 경기에는 많은 스카우트가 집결할 전망이다. 일본 선수들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에게도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쇼케이스 무대가 될 수 있다.

김주원은 "평가는 스카우트가 하는 것이다. 평가를 의식하지 않고 선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잘 보여주면 좋은 평가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김하성이 합류할 전망이고,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도 빅리그 진출을 타진한다.

김주원은 "가까운 형들이 꾸준히 해외 진출을 하니 동기부여가 된다. 성문이 형도 '내가 메이저리그에 가면 다음에 진출할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니 응원 진짜 많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김주원이 국제무대에서 눈도장을 찍으려면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어야 한다. 김하성, 김혜성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뿐 아니라 대표팀 합류가 점쳐지는 한국계 메이저리거 선수들도 잠재적인 경쟁자다.

야구대표팀 김주원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김주원은 "일단 수비를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격도 이전보다는 발전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차근차근 성장하면서 빌드업하면 언젠가는 당당히 주전으로 뛰는 날도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자신과 주 포지션이 같은 김하성에게도 배우고 싶은 부분이 많다.

김주원은 "경기할 때 보면 힘이 느껴진다. 그런 활기찬 모습을 닮고 싶다. 안정적인 수비도 배우고 싶다. 모든 부분이 내가 따라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정규 시즌 144경기를 모두 출전한 김주원은 포스트시즌 이후 대표팀에 합류해 쉼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경기하는 동안 힘들긴 했는데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열흘 정도 쉬었다. 푹 쉬고 팀 훈련을 함께했는데, 그때 기초적인 밸런스를 다시 잡아가면서 회복에 집중했다"며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뒤 출국장으로 향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