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투수 조장' 원태인 "도쿄돔 압박감 크겠지만 그 자체가 경험"

"태극마크 부담감 엄청나…모든 걸 누릴 수도 잃을 수도 있어"
"벌써 '넘버3'…도쿄 가면 후배들에게 분위기 알려줄 것"

야구 대표팀 투수 조장 원태인. ⓒ 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5세의 젊은 나이로 야구 대표팀 '투수 조장'이 된 원태인(삼성)이 한일전을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모든 야구팬의 이목이 쏠리는 만큼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기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태인은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태극마크는 엄청난 부담감이다. 모든 걸 누릴 수도 있지만 다 잃을 수도 있는 자리"라고 했다.

프로 데뷔 초창기부터 두각을 나타낸 원태인은 대표팀에도 꾸준히 선발됐다.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까지 웬만한 굵직한 야구 국제대회를 두루 경험했다.

원태인은 "대표팀 경기는 소속팀 경기보다 몇 배의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책임감과 긴장감 모든 것을 다 안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10개 구단의 팬들이 모두 지켜보기 때문에, 실수를 하나 해도 소속팀에선 그 팀 팬에게만 욕먹는데 대표팀에선 10개 구단에 모두 욕먹는다"며 웃었다.

야구대표팀 원태인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기 전 문동주를 바라보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원태인은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 투수 중 손주영(LG), 곽빈(두산)에 이어 3번째로 나이가 많다. 손주영, 곽빈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대표팀 경험은 더 풍부하기에 투수 조장의 중책을 맡았다.

그는 "대구 홈구장 만석이 2만5000명인데 도쿄돔은 그 두 배"라면서 "그 관중의 대부분을 차지할 일본 팬의 압도적인 응원을 견뎌내면서 던지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후배들에겐 이번 경험 자체가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라 봤다.

원태인은 "후배 중에 도쿄돔을 한 번도 안 가본 선수들도 많더라. 그 선수들이 현장의 긴장되는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도쿄로 가서 후배들에게 마운드 상태, 팬들의 응원 등 분위기를 알려주려고 한다. 내가 느낀 일본 타자들의 성향도 전해주겠다"고 덧붙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