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에 설욕' 곽빈 "평가전 4승 목표, 한일전도 던지고 싶다"
1차전 선발 등판해 2이닝 4K 무실점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우완 토종 에이스 계보를 이을 곽빈(두산 베어스)이 첫 번째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곽빈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평가전 포함 내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KBO리그에 적용되고 있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없이 주심이 볼 판정을 내린다. ABS에 적응된 한국 투수들은 평가전을 통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피치클록도 메이저리그(MLB) 규정을 따르면서 KBO리그보다 시간이 더욱 단축됐다.
지난 9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실전 마운드에 선 곽빈은 이날 최고 구속 156㎞에 이르는 강속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체코 타선을 압도했다.
1회초 선두타자 멘식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한 곽빈은 이후 에스칼라와 프로콥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이후 곽빈은 슐럽을 3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신델카를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무지크도 공 4개로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포스피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손쉽게 이닝을 매조졌다.
2회까지 30개의 공을 던진 곽빈은 3회초 시작과 함께 김건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임무를 마쳤다.
곽빈 이후 6명의 투수가 9회까지 체코 타선을 무실점 봉쇄한 한국은 3-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곽빈은 "(마지막 등판 이후) 한 달 넘어서 공을 던졌는데, (최)재훈이 형이 리드를 편하게 해줘서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타자를 맞춘 것에 대해서는 "공이 KBO리그 공인구보다 미끄러워서 빠질 것 같았는데 2스트라이크라서 힘으로 승부하다보니 빠졌다.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다음 타자 승부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빨라진 피치클록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곽빈은 "내 평소 경기 템포가 빨라서 시즌 때와 똑같이 던졌다. 그래도 오랜만에 시간이 줄었다고 생각하고 던지니까 힘든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곽빈은 지난 2023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체코와 경기에 5회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았지만, 2안타를 허용하면서 2실점 했다.
이후 2년 뒤 다시 만난 체코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곽빈은 "2023년에는 내가 부족했다"며 "그때보다는 실력이 늘었다. 구속도 올라왔고, 기술적으로도 성장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첫 단추를 잘 낀 곽빈은 다음 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 평가전에 선발 등판 가능성이 있다.
그는 "일본전에 던지고 싶다. 시즌 말미 투구 내용이 좋았기에 좋은 감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4승이다. 일본이 강하지만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가 해온 걸 믿고 최선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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