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구상 밝힌 류지현 감독 "선발 곽빈 뒤 김건우…3루수 김영웅"

야구대표팀, 8~9일 고척서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
"투수 15명 가량 체크…LG·한화 투수는 2차전부터"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둔 한국 야구 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선수 운용 구상을 밝혔다.

류 감독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1차전 선발 곽빈 뒤에 김건우가 등판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8일과 9일 고척돔에서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단기전인 국제대회에서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투수를 투입하는 마운드 운용이 승패를 좌우한다.

곽빈에 이어 김건우를 붙인다 건 김건우가 선발 뒤에서 긴 이닝을 책임지는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

야구대표팀 김건우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김건우는 올해 5월 말부터 선발로 보직을 옮겨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지켰다. 특히 9월 등판한 두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74 짠물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류 감독은 "김건우가 9월 좋은 성적을 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선발로 나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대표팀에 롱릴리프 자원이 부족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려고 한다"고 김건우를 두 번째 투수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애초 불펜으로 뽑힌 선수들은 각자 팀에서도 1이닝씩 던진 투수들"이라면서 "결국 경기 초반 나가는 투수들이 어느 정도 이닝을 끌어줘야 이후 마운드 운용에 무리가 없다. 김건우와 이민석을 뽑은 것도 이런 의미"라고 덧붙였다.

체코와 2연전에는 많은 투수가 등판해 점검받을 예정이다.

류 감독은 "지금으로선 15명 정도가 등판할 예정"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투수가 1이닝을 못 막는 경우도 생길 수도 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온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소속 투수들은 1차전을 건너뛰고 2차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야구대표팀 김영웅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1차전에 나설 선발 3루수도 공개됐다. 현재 대표팀엔 노시환(한화),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문보경(LG), 한동희(국군체육부대)까지 총 5명의 쟁쟁한 3루수가 포진하고 있는데, 김영웅이 체코전 3루수로 낙점됐다.

정규시즌 2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김영웅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삼성의 가을 야구 업셋 행진에 큰 힘을 보탰다.

류 감독은 "야수진도 한화와 LG 선수들은 대부분 내일 하루 휴식을 주려고 하는데, 일부는 1차전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구대표팀 조형우, 박동원, 최재훈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대표적인 선수가 포수 최재훈(한화)이다. 최재훈은 1차전에서 선발 포수로 출전해 투수들과 호흡을 맞춘다.

류 감독은 "최재훈도 가을 야구를 하고 오느라 굉장히 피곤할 것이다. 그래도 이번이 첫 국가대표고, WBC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이기 때문에 경험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투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체코는 한국의 WBC 조별리그 첫 상대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내년 3월 5일 첫 경기로 잡혀있는데, 대표팀이 최근 국제대회 첫 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평가전이지만) 우리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경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체코 대표팀을 보니까 젊은 선수들도 굉장히 많이 포함됐다. 상대도 기존 선수들과 조합을 맞춰 WBC에 나올 것이다. 평가전을 통해 전체적인 전력을 파악한 뒤 WBC를 준비할 수 있어 우리에게는 큰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류 감독은 체코와 2차전 선발 투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