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WBC 바라보는 곽빈 "오타니 만나면 이번에도 정면대결"
8일 체코와 평가전 선발 등판…"컨디션 좋다"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는 'K-베이스볼 시리즈' 첫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낙점된 곽빈(26·두산 베어스)이 각오를 다졌다.
곽빈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타이틀이나 진출권이 걸린 국제 대회가 아닌) 평가전인 만큼 마음이 조금 편하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야구는 최고의 야구 국가대항전인 WBC에서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의 성과를 냈지만 이후 3회 연속(2013·2017·2023년) 1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대표팀은 내년 3월 열리는 2026 WBC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네 차례 평가전도 준비했다. 8일과 9일 고척돔에서 체코와 평가전을 치르고, 15일과 16일 도쿄돔에서 직전 대회 'WBC 챔피언' 일본과 대결한다.
지난달 31일 끝난 한국시리즈의 여파로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선수들에겐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곽빈이 8일 체코전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지난해 KBO리그 다승왕에 올랐던 곽빈은 국제 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2023년 개최한 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그리고 지난해 열렸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에 참가했다.
곽빈은 "포스트시즌에서 공을 많이 던진 투수들이 있어 제가 첫 주자를 맡게 됐다"며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9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한 달 넘게 지났는데, 그래도 특별히 아픈 부분은 없다. 쉬면서 계속 몸을 만들어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4일에는 불펜 피칭도 소화하며 체코전 등판을 착실하게 준비하는 중이다. 그는 "정규시즌 막판 두 경기(12이닝 19탈삼진 2실점)에서 잘 던져 자신감이 붙었다"며 "불펜 피칭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시즌을 마친 뒤에도 피칭을 몇 차례 해서 그런지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체코에 대한 전력 분석도 꼼꼼히 하고 있다고 했다. 곽빈은 "상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알고 공을 던지는 게 더 낫다. 물론 체코에 쉬운 타자는 없을 테지만, 제가 가진 모든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네 차례 평가전은 '옥석 고르기'다. 류지현 감독은 평가전을 바탕으로 2026 WBC에 나설 대표팀 윤곽을 짤 계획이다.
곽빈은 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개인 두 번째 WBC 무대를 밟고 싶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그는 "WBC는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되고 뛴 무대라 남다르다"며 "2년 전 대회에서는 개인 성적을 떠나 오타니 쇼헤이 등 일본의 유명 선수들과 대결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었다. 오타니에게 2루타를 맞기도 했지만, 다른 선수를 상대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로 발탁돼 내년 WBC에서 또 오타니를 만나게 된다면 (홈런, 안타 등) 결과를 떠나 한국에 이런 투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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