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한국계 빅리거 저마이 존스, 대표팀 합류 의지 강해"

"에드먼 등 두루 만나 의사 타진…12월 이후 명확해질 것"
"코리안 빅리거는 승선 유력…'FA' 김하성은 변수 있어"

야구 국가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고양=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 대표팀 승선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던 빅리거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을 대면한 자리에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우타 외야수' 보강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류 감독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류 감독은 3일 경기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 첫 소집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계 빅리거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류 감독은 지난 9월 미국으로 출국해 한국계 빅리거를 만났다. 202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했던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을 비롯해 우완 불펜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외야수 로버트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 데인 더닝(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대상이었다.

류 감독은 "6~7명의 한국계 선수들을 만났다"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선수도 있었고 반신반의하는 선수들도 있었다"고 했다.

이 중에서도 존스는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디트로이트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존스는 올 시즌 72경기에 출전해 0.287의 타율과 7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확고한 주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저마이 존스. ⓒ AFP=뉴스1

특히 그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내년 WBC 한국대표팀 합류를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류 감독도 "존스는 가장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선수였다"면서 "경기 끝나고 존스와 그의 아내까지 함께 만났다"고 했다.

그가 우타 외야수라는 점은 대표팀 구성에도 좋은 시너지를 낼 여지를 준다. 현재 대표팀엔 안현민(KT 위즈)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야수가 좌타자다.

류 감독도 "단순히 한국계 빅리거라고 무조건 데려오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 선수들과 KBO리그 선수들의 조합이 어떨지를 봐야 한다"면서 "외야수가 거의 좌타로 구성돼 있기에 우타자 보강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대상자가 있다"고 했다.

다만 선수 개인의 의사로 승선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소속 구단의 허가가 필요하다.

류 감독은 "만난 시점이 시즌 진행 중이었기에 팀과 얘기할 수는 없었다"면서 "12월에 35명 예비 엔트리에 포함하면 자연스럽게 선수 본인과 팀의 의사를 타진하게 된다. 그 이후 명확해질 것"이라고 했다.

2023년 WBC에 출전했던 에드먼의 경우 현재 발목 부상이 있어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을 마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류 감독은 빅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 3인방,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애틀랜타), 김혜성(다저스)도 만났다.

그는 "세 명의 선수는 예전과 변함없이 큰 문제가 없다면 당연히 오겠다는 입장"이라며 "이정후의 경우, 팀에서도 고맙게도 다녀오라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다만 김하성의 경우 시즌 후 FA가 될 수 있어 이정후, 김혜성에 비해선 합류 여부가 불확실하다.

류 감독은 "김하성은 팀이 결정이 안 된 상황이기에 변수가 있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