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대표팀 감독도 '김서현 살리기'…"마음의 짐 덜어내야"
가을 야구 부진으로 마음 고생…"세심히 살필 것"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수장 류지현 감독도 '김서현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류 감독은 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야구대표팀 첫 소집 훈련에서 김서현(한화 이글스)에 대한 질문에 "마음이 무거운 상황이니 잘 살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정규시즌 2위 도약에 힘을 보탰다.
시즌 초반 기존 마무리 주현상의 부진으로 급작스럽게 중책을 맡았음에도 곧장 적응을 마쳤다. 정규시즌 69경기에 등판해 2승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세이브 부문 단독 2위에 오르며 단숨에 정상급 클로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지난달 1일 SSG 랜더스전에서 홈런 두 방으로 맞고 충격의 끝내기 패배를 헌납한 게 시작이었다. 이 패배로 한화의 정규시즌 1위 도전 희망도 끝이 났다.
김서현의 부진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18일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6으로 앞선 9회에 올라왔으나 ⅓이닝 동안 홈런 포함 안타 3개를를 맞고 2실점 하며 강판됐다. 22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김영웅에게 동점 3점포를 허용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에서도 악몽은 계속됐다. 3차전에서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살아나는 듯했지만, 30일 4차전에선 3점 차로 앞선 9회 박동원에게 추격의 2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류 감독은 "김서현의 마음이 무거울 것이다. 마음의 무거움을 덜어낼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며 김서현을 다독였다.
거듭된 부진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지만, 아직 20대 초반의 젊은 투수고 창창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는 매력적인 투수라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활용해야 하는 자원이다.
류 감독은 "지금부터는 국가대표의 시간이다. 앞으로의 미래도 생각해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잘 살펴야 한다"면서 "먼저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할 것 같다. 평가전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등판 시점을 잡을 것"이라고 김서현 활용법을 이야기했다.
한편 한국시리즈를 치른 김서현은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그는 오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대표팀 훈련에 맞춰 한화, LG 선수들과 함께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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