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존경' 원태인 "인간 한계 넘은 최고의 경기…동기부여 돼"
야마모토, WS 7차전 구원 등판…4승 가운데 3승 견인
"데뷔 시즌 우승 김혜성 너무 부러워"
- 서장원 기자
(고양=뉴스1) 서장원 기자 = "세계에서 최고 비싼 선수인데, 가성비가 좋네요."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투혼의 역투를 펼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지켜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소감이다.
원태인은 2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진행한 대표팀 소집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숙소부터 월드시리즈를 보면서 경기장에 왔다. 야마모토가 정말 말도 안 되는 경기를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야마모토는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 9회말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과 26일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야마모토는 1일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96구를 던진 뒤 하루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팀의 우승을 확정했다.
다저스가 거둔 월드시리즈 4승 중 홀로 3승을 올린 그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원태인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투수라고 하는데,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며 "더 큰 무대와 중압감 속에 어제 96구를 던지고 다음 날 더 강한 공을 던지고 있더라.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다. 존경스러운 피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작년에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고, 올해도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다. 야마모토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나도 저런 무대에서 최고의 피칭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MLB 데뷔 시즌부터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김혜성(다저스)에 대해서는 "너무 부러웠다. 그런 경기는 출전을 안하더라도 보는 것만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어제 형과 연락해 꼭 우승하고 대표팀에 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짜 우승을 했다. 축하한다는 연락을 다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내년 2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가는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승선이 유력하다. 본선에서 야마모토를 포함해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로키(이상 다저스) 등과 투타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원태인은 "다저스는 일본인 선수들이 거의 주축이 돼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큰 무대에서 버스를 탄 게 아니라 팀을 이끌었다. 야구팬으로서 경기를 봤는데, 정말 훌륭하고 멋있는 선수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WBC에서는 팬이 아닌 상대 팀으로서 맞붙는다. 지난 WBC에서 오타니가 라커룸에서 한 말처럼, (경기에서는) 존경하는 마음을 접어두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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