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MVP' LG 김현수 "두 번 더 우승, 반지 5개 채우겠다"[LG 우승]
데뷔 20년 차에 첫 MVP…"이런 날 올 줄 몰랐다"
FA 자격 취득…"더 이상 어필할 것 없다"
- 서장원 기자
(대전=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 커리어 20년 차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가 된 김현수(LG 트윈스)가 "선수 생활하면서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KS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4-1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했다.
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시리즈 MVP는 베테랑 김현수에게 돌아갔다.
그는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529, 1홈런, 8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KS MVP 투표에서 총 유효 89표 중 61표(득표율 68.5%)를 받아 앤더스 톨허스트(14표), 박동원(10표), 문보경, 신민재(이상 2표)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06년 프로 데뷔 후 올 시즌 전까지 두 차례 KS 우승을 했지만 MVP를 수상하지 못했던 그는 3번째 우승에서야 비로소 MVP로 우뚝 섰다.
김현수는 "올해가 데뷔 20년 차인데 한국시리즈 MVP는 처음 해본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너무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KS를 치르면서 포스트시즌 관련 기록을 다수 경신한 그는 "좋은 팀과 좋은 선후배들을 만나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아직도 아픈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는 2008년 KS에서의 김현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그때처럼 못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때 배운게 컸기에 지금의 내가 됐다. 당시엔 정말 어렸는데 좋은 선배들이 다독여줘서 더 성장했다"고 답했다.
KS MVP를 받으면서 이룰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을 이룬 김현수는 아직 우승 반지를 더 모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승 반지가 올해까지 3개인데 (두 번 더 우승해서) 5개로 늘리고 싶다. 사실 KS MVP는 오늘 (박)동원이가 홈런 치면 받을 줄 알았다. 그간 너무 좋은 성적을 냈고, 2년 전에도 아쉽게 못받았다"며 "6회부터 선수들이 KS MVP 얘기를 했지만 생각 안했다. 그런데 동원이가 저를 주려고 했는지 오늘은 (공격보다) 수비를 열심히 하더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김현수는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염경엽 LG 감독은 "구단에서 잡아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공개적으로 김현수의 잔류를 바랐다.
김현수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낀 뒤 "더 이상 어필할 게 있을까. 나에 대해서는 10개 구단이 다 알 것이다. 따로 어필할 것은 없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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