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 불안' 발목 잡힌 한화…대량 득점만이 살길[KS]

4차전 3점 앞서다 9회 6실점 붕괴…최악의 분위기
대량 득점으로 분위기 바꿔야…리베라토 부활 절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에 7-4 역전패한 한화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5.10.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대전=뉴스1) 서장원 기자 = 대량 득점만이 살길이다.

1999년 이후 26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우승에 도전하는 한화가 1승3패 벼랑 끝에 몰렸다. 한 경기만 내줘도 탈락이다. 역전 우승을 위해서는 남은 3경기를 다 잡아야 한다.

LG 트윈스에 잠실 원정 2경기를 모두 내준 한화는 지난 29일 홈에서 열린 3차전을 잡아내고 반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30일 4차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과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신들린 투구로 7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줬지만, 불펜이 남은 아웃카운트 4개를 깔끔하게 막지 못하고 9회초에만 무려 6실점하면서 4-7 믿기 힘든 패배를 당했다.

1패 이상의 타격을 받은 한화는 분위기를 추스를 충분한 시간도 갖지 못한 채 곧바로 5차전을 치른다. 다 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면서 선수단 모두 큰 충격과 상실감에 휩싸였다. 5차전에서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지 미지수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한화 투수 김서현이 LG 박동원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특히 한화 투수진이 받은 충격은 더욱 크다. 3차전에서 부활한 김서현은 4차전에서 홈런포를 맞았고, 필승조 박상원과 한승혁도 불방망이 LG 타선에 무너졌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후 "벼랑 끝이니 던질 수 있는 투수들 모두 준비시킬 것"이라며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지만, 몸과 마음 모두 지칠 대로 지친 필승조가 제 역할을 해줄지 장담할 수 없다. 조동욱, 정우주 등 영건들은 큰 중압감 속에 나서야 한다. 5차전 선발로 나서는 문동주의 어깨도 무겁다.

결국 이번에도 한화가 기댈 곳은 타선이다. 지금처럼 뒷문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는 대량 득점으로 약해진 마운드의 빈틈을 메워야 한다.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1사 2,3루 상황 한화 리베라토가 삼진으로 타석에서 물러나고 있다. 2025.10.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의 부활이 절실하다.

정규시즌 대체 선수로 들어와 빠르게 안착했고,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5경기에서 타율 0.389,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한 그는 정작 KS에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4경기 타율은 0.133(15타수 2안타)에 그쳤고 홈런은 단 한 개도 없다. 붙박이 2번 타자로 꾸준히 나서고 있지만 자기 역할을 못 해주면서 도리어 공격의 맥을 끊고 있다.

한 번 믿는 선수는 꾸준히 밀고 나가는 김 감독 특성상, 리베라토는 5차전에도 2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중심 타선에 배치된 문현빈과 노시환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기에 득점을 위해서는 리베라토의 활약이 필요하다. 더 이상 '맥커터'가 아닌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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