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행 없다' LG, 10월 마지막 날 대전서 축포 터트린다[KS]
3승1패 우위…투타 전력 탄탄, 선수단 사기 충만
벼랑 끝 한화, '외인 원투펀치' 소진·4차전 역전패 데미지 커
- 이상철 기자
(대전=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10월 마지막 날 적지에서 통합 우승 축포를 쏠 준비를 마쳤다. 전력은 탄탄하고 사기도 충만하다. 대업을 이루는 데 필요한 건 단 1승이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전날(30일) 4차전에서 9회 6득점으로 짜릿한 대역전극을 펼친 LG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1패를 기록한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94.4%다. 구체적으로는 18번 중 17번의 우승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LG 역시 KT 위즈와 격돌했던 2023년 KS에서 3승1패로 맞이한 5차전을 6-2 승리로 잡으며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KS 무대에 직행했던 LG는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통산 네 번째 정상을 밟게 된다.
1승3패에서 내리 세 판을 잡고 역전 우승한 사례는 2013년 삼성 라이온즈가 유일하지만, 그때 삼성과 지금 한화는 사정이 다르다.
당시 '왕조 시대'를 열었던 삼성은 이승엽, 오승환, 박석민, 안지만 등 화려한 선수층을 자랑했고 꾸준하게 가을야구를 치러 큰 무대 경험도 풍부했다.
한화는 불펜이 무너진 데다 5차전에 가장 강력한 무기인 외인 원투펀치를 쓸 수도 없다. 또한 플레이오프(PO)를 5차전까지 치러 피로가 누적됐고, 충격적인 4차전 역전패로 정신적으로 큰 타격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LG는 하루빨리 우승에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LG가 5차전에서 패한다면, KS는 11월까지 펼쳐지게 된다. 두 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일과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6~7차전을 치러야한다.
2년 전처럼 안방에서 홈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이상적인 그림이 나올 수 있지만, 자칫 흐름이 꼬여 한화에 역전 우승 희망 여지를 줄 수도 있다. 그 싹을 잘라내야 한다.
분위기는 확실히 LG로 넘어왔다. LG는 2023년 KS 3차전에서 9회초 2사에서 터진 오지환의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그 기세를 몰아 힘과 사기가 떨어진 KT를 연거푸 잡았다. 이번 KS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LG는 한화보다 더 강한 창과 방패를 갖췄다. 한 번 불붙으면 무시무시한 화력을 뿜어내는 타선은 오스틴 딘까지 깨어나 더 막강해졌다. 마운드 역시 빠른 불펜 보수공사로 견고함을 유지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공략할 수 있는 LG의 빈틈이 점점 안 보인다.
대전에서 KS 우승 세리머니를 펼친 팀은 1991년 빙그레를 4전 전승으로 제압했던 해태 타이거즈가 유일했다. LG가 5차전을 잡으면 그 두 번째 팀이 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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