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타격감' LG 문보경 "잡생각 없이 훈련한 게 좋은 결과로"[KS2]

정규시즌 막판 부진 씻고 불방망이…1·2차전 6안타 7타점
"타순 신경 안 쓰고 내 역할만…비슷하면 때린다 생각"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문보경이 MVP를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2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LG 트윈스의 문보경(25)이 한국시리즈에서 '미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 부침을 겪으며 4번타자 자리도 내줬지만,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완벽한 반전을 일궜다.

문보경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2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2득점 5타점의 맹타로 팀의 13-5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던 문보경은 이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홈런 포함 4타점으로 활약하고도 데일리 MVP를 받지 못한 LG 포수 박동원은 문보경을 향해 "조만간 (타율) 8할 넘게 치겠더라"며 칭찬하기도 했다.

문보경은 사실 정규시즌 막판 큰 부진을 겪었다. 9월 한 달 동안 0.158의 타율에 0홈런 3타점으로 타격감이 바닥을 쳤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붙박이 4번에서 타순이 내려가기도 했고, 시즌 막바지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 LG가 막판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쉽게 줄이지 못한 데엔 문보경의 부진도 큰 몫을 차지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문보경이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2점 홈런을 터뜨린 후 더그아웃에서 홈을 향하고 있다. 2025.10.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그러나 정규시즌에선 다시 모두가 알던 문보경으로 돌아왔다. 정규시즌 종료 후 KS를 준비하며 묵묵히 흘린 땀의 결실이다.

문보경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특별하게 바꾼 건 없었고 늘 하던 대로 훈련했다"면서 "경기가 없는 동안 다른 잡생각 없이 훈련만 한 게 좋은 효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KS에서도 문보경의 타순을 5번으로 조정하고, 베테랑 김현수를 4번에 배치했다. 팀이 2경기 다 승리했고 문보경과 김현수 둘 다 활약 중이니 성공적인 라인업이라 볼 수 있다.

문보경은 이에 대해 "타순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어느 타순에 배치되든 거기에 맞는 역할을 하려 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오랜만에 경기하다 보니 공이 잔상에 남는 느낌이 있다"면서 "어제도 오늘도 비슷하면 때린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