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 '절친' 한화 손아섭에 훈수…"힘 빼고 하자"[KS]

"방망이 너무 꽉 잡아 톱밥 나오는 것 같았다"
경계하는 한화 타자는 손아섭 아닌 문현빈

LG 트윈스 임찬규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다. 2025.10.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우승의 한을 풀었던 임찬규(33·LG 트윈스)가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절친한 손아섭(37·NC 다이노스)에게 "힘 빼고 대결하자"고 여유를 보였다.

임찬규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염경엽 감독, 주장 박해민과 함께 LG를 대표해 참석했다.

LG에 맞서는 한화는 김경문 감독, 채은성, 정우주가 자리했다.

임찬규는 각종 미디어데이에서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지만, 결전을 앞둔 중요한 상황에서는 평소와 다르게 몸을 사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절친한 사이인 손아섭에 대한 질문에는 특유의 재치 있는 말로 좌중을 웃겼다.

임찬규는 손아섭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축하하면서도 "플레이오프 경기를 봤는데, (손)아섭이 형이 방망이를 너무 꽉 잡고 치더라. (너무 쥐어짜서) 톱밥이 나오는 것 같았다"고 농담을 던졌다.

200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아섭은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통산 최다 안타(2618개) 1위에 올라있다. 화려한 명성을 쌓았지만, 정작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부러운 눈으로 임찬규의 우승을 지켜봤던 손아섭도 이번엔 우승컵을 들 기회를 잡았다. 시즌 도중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손아섭은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다만 손아섭은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263(19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68로 자기 기량을 제대로 다 보여주진 못했다.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4회말 1루 한화 손아섭이 중전안타를 치고 있다. 2025.9.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임찬규는 "너무 힘을 쓰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힘을 빼고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LG의 토종 에이스인 임찬규는 이번 정규시즌에서 27경기 11승7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활약했다. 한화를 상대로도 다섯 차례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59로 잘 던졌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 투수로 나설 임찬규는 손아섭과 투타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임찬규는 가장 경계하는 한화 타자로 손아섭이 아닌 문현빈을 꼽았다.

문현빈은 플레이오프에서 3번 타자로 나가 타율 0.444(18타수 8안타) 2홈런 10타점 6득점 OPS 1.468로 맹타를 휘둘렀다.

임찬규는 "문현빈이 절정의 타격감을 보인다. 타격 타이밍과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다"며 "빠른 타구를 내주지 않도록 잘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