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했던 인생 경기…삼성 김영웅 "홈런 영상, 20번씩 봤다"[PO5]

PO 4차전서 3점 홈런 두 방으로 7-4 뒤집기
"폰세·와이스 공략했었다…우리가 승리할 것"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김영웅이 7회말 1사 1,2루 3점 홈런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0.2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대전·서울=뉴스1) 서장원 이상철 기자 = "잠들기 전까지 제 홈런 영상을 20번씩 돌려봤다."

극적인 홈런 두 방으로 벼랑 끝에 처한 팀을 구해낸 플레이오프(PO) 4차전은 김영웅(22·삼성 라이온즈)에게 '인생 경기'였다.

김영웅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PO 최종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연이은 경기로) 피곤하고 몸이 무겁지만 이기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PO는 '김영웅 시리즈'로 불린다.

김영웅은 PO 4경기에서 타율 0.643(14타수 9안타) 3홈런 12타점 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2.135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PO 4차전은 김영웅을 위한 무대였다.

김영웅은 팀이 1-4로 밀리던 6회말 김서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7회에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삼성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김영웅의 활약에 힘입어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만들며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을 키웠다.

김영웅은 "부진했던 영상도 분석하고 살펴봐야겠지만, 저는 잘했던 영상을 봐야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PO 4차전 홈런 두 개 영상을 20번씩 본 것 같다"며 웃었다.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7-4로 승리를 거둔 삼성 박진만 감독이 김영웅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보이고 있다. 2025.10.2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좋은 기운을 이어가려는 김영웅은 이날 PO 5차전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한화는 '외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모두 투입해 총력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폰세와 와이스는 올 시즌 KBO리그를 지배한 최고의 투수들이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는 삼성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폰세와 와이스가 앞선 PO 경기에서 호되게 당한 것도 삼성에 큰 자신감이다. 폰세는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고, 와이스는 2차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김영웅은 "PO 1~2차전에서 폰세와 와이스를 잘 공략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우리가 호락호락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질 것 같지 않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삼성이 한화를 잡고 한국시리즈에 오를 경우 김영웅은 PO 최우수선수(MVP)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는 "당연히 나도 PO MVP를 받고 싶지만, 그것보다 팀이 승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