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코치 하차' 김원형 감독 "죄송하고 아쉬운…항상 응원"

두산 지휘봉 잡으면서 야구대표팀 투수코치 사임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오른쪽부터)과 강인권, 김원형 코치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장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7.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12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원형 감독은 두산 감독직을 제안받기 전까지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코치로서 내년 초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두산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하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대표팀 코치직을 내려놓아야 했다. 대표팀 소집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탈하게 된 김 감독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23일 두산 감독 취임식에서 만난 김 감독은 "류지현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께서 흔쾌히 축하해 주시더라"면서 류지현 감독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내년 3월 일본 도쿄에서 WBC 본선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C조에 편성된 한국은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갖춘 일본은 물론 최근 열린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여러차례 꺾은 대만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포진해 있다.

김원형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 감독의 계약 조건은 2+1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연봉 5억 원)이다. 2025.10.2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김 감독은 "현재 대표팀 코치들이나 KBO 모두 사활을 걸고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대표팀이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KBO리그도 더 사랑받을 것이다. 잠깐 몸담았지만 항상 대표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대표팀 구성원으로서 끝까지 완주하지 못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김 감독은 "나도 선수 때 국가대표로 뛰고 싶었지만, 실력이 안 돼 뽑히지 못했다. 주위에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이 나중에 은퇴했을 때 '큰 대회에서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경쟁했던 건 커다란 영광'이라는 말을 했다. 선수 때 못한 걸 코치로 도전하고 싶어 대표팀에 들어갔는데 이번에도 인연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1월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통해 상대의 전력을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내년 1월에는 사이판에서 전지훈련을, 2월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2차 캠프를 소화한 뒤 본선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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