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두산 감독 취임…"선수들과 힘 모아 가을 야구 복귀하겠다"

23일 취임식…9위 추락 두산 재건 중책
"젊고 재능있는 선수 많아…캠프부터 공정하게 경쟁"

김원형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 감독의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2+1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연봉 5억 원)이다. 2025.10.2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김원형 감독이 두산 베어스 12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김원형 감독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취임식엔 두산 베어스 고영섭 대표이사와 김태룡 단장. 선수 대표로 주장 양의지와 곽빈이 동석했다.

두산은 지난 20일 김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2+1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연봉 5억 원)이다.

선임 발표 당시 두산은 ""김원형 감독은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경력을 갖췄다. 투수 육성과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젊은 선수들의 건강한 경쟁을 통해 우승 도전 전력을 구축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김원형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가운데)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빈, 고영섭 대표이사, 김 감독, 김태룡 단장, 양의지. 김 감독의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2+1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연봉 5억 원)이다. 2025.10.2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현역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2021년부터 3년간 SSG 랜더스 지휘봉을 잡으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22년에는 KBO리그 최초로 정규시즌 개막부터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키움 히어로즈를 잡고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2023년 시즌을 마치고 SSG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 감독은 2024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코치 연수를 떠났다. 올해는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로 선임돼 류지현 감독을 보좌했다.

김 감독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투수코치로 활동하며 두산과 인연을 맺었다. 두산은 김 감독이 투수 파트를 책임졌던 2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년 만에 현장에 돌아온 김 감독은 "최고 명문 두산 감독을 맡게 돼 큰 영광이다. 책임감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가 생각하는 두산은 야구 잘하고 강하고 많은 것을 이뤄낸 팀이다. 두산 특유의 끈끈한 야구, 포기하지 않는 뚝심 있는 야구를 했기에 '미라클 두산'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앞으로 선수들과 훈련 열심히 하고 호흡 잘 맞춰서 다시 한번 우승을 목표로 다 같이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두산은 올해 9위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야수 쪽에서 다재다능한 선수들을 발굴하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김원형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 감독의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2+1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연봉 5억 원)이다. 2025.10.2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김 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두산이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는데, 나도 보면서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많다고 느꼈다. 조성환 대행께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기에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체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선수를 주전으로 낙점하는 것 보다 캠프부터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 스스로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선수들도 캠프에서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공정한 기준으로 선수들을 평가해 시범경기까지 컨디션 좋은 선수를 엔트리에 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앞으로 펼치고 싶은 야구에 대해 '투수력'과 '수비력'을 강조했다.

그는 "144경기를 치르는 페넌트레이스에서는 투수력과 수비력이 견고해야 좋은 결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타격도 물론 중요한데, 작전이나 스몰야구 등 벤치 개입 외에 선수들에게 맡겨야 하는 부분도 있다. 답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재임 기간 목표에 대해서는 "마음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고 우승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다. 일단은 많이 이기고 싶다"고 말한 뒤 "집에서 야구 보면 재미없는데, 가을 야구는 1회부터 9회까지 다 보게 만들더라. 우리도 내년에는 저 무대에서 팬들께 재밌는 야구를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가을 야구 복귀를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