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사자를 구하라…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에 '특명'[PO4]
WC2·준PO3 역투로 승리 견인…피로 누적은 변수
동갑내기 절친' 한화 4번 노시환과 맞대결도 관심사
- 권혁준 기자
(대구=뉴스1) 권혁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25)에게 또 한 번의 특명이 내려졌다. 거듭된 역투로 지쳐있지만 벼랑 끝에 몰린 팀을 다시 한번 구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마운드에 오른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붙는다.
원정에서 1승1패로 선전한 삼성은 홈에서 열린 3차전 승리를 다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5실점으로 흔들린 가운데 한화 문동주에게 6회부터 9회까지 꽁꽁 묶이며 4-5, 1점 차 석패했다.
한 번만 더 지면 탈락하는 상황에서 삼성의 '믿을 맨'은 다시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정규시즌 27경기에서 166⅔이닝을 던져 12승4패 평균자책점 3.24의 빼어난 성적을 선보였다.
가을 무대에선 더욱 힘을 냈다. 포스트시즌 들어 그는 2차례 등판해 12⅔이닝 동안 단 1실점, 평균자책점 0.71을 마크했다.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등판한 그는 6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삼성의 승리를 견인했다.
1차전 패배로 코너에 몰렸던 삼성을 구한 역투였다. 더구나 이때만 해도 삼성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삼성은 원태인의 역투 속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후 13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한 그는 6⅔이닝 동안 105구를 던져 1실점으로 틀어막고 다시 한번 승리투수가 됐다. 비로 인해 40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등 컨디션 관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2차전까지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 역투였고, 삼성은 기세를 몰아 4차전까지 잡고 '업셋'을 달성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4차전. 다시 원태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패하면 끝인 상황에서 삼성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다.
다만 체력 소모와 피로 누적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앞선 2번의 등판에서 모두 100구 이상의 많은 공을 던졌고, 준PO 3차전에선 비로 투구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실제 준PO 3차전 이후 원태인은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꼈고, 삼성은 비로 인해 하루가 밀렸음에도 원태인의 등판을 4차전까지 미뤘다.
원태인이 이날 어느 정도의 컨디션을 보여주느냐는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키가 될 전망이다.
절친한 사이인 한화 4번타자 노시환과의 맞대결도 관심사다. 2000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고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고, 프로 데뷔 이후에도 함께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2, 3차전에서 연거푸 홈런을 쏘아 올렸던 노시환은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그는 "(원)태인이가 말로는 너희가 이기라고 하는데, 막상 경기하면 죽자고 덤빈다"면서 "태인이도 많이 준비할 것이고, 나 역시 열심히 분석했다. 친구지만 적으로 만나기 때문에 좋은 승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규시즌 둘의 맞대결에선 노시환이 앞섰다. 노시환은 9타수 4안타에 1홈런 3타점 3볼넷으로 원태인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느냐, 아니면 이날 패배로 가을야구의 꿈을 접어야 하느냐. 이래저래 원태인의 어깨가 무겁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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