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 다음 투런포…한화 4번타자 노시환, 2G 연속 홈런 포효[PO3]
정규시즌 부침에도 4번 고정…PO 들어 연일 맹타
1차전 3안타에 2·3차전 홈런포…3차전은 역전 아치
- 권혁준 기자
(대구=뉴스1) 권혁준 기자 = 병살타를 친 이후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25)이 처음 밟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구원했다.
노시환은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3차전에서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석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득점 2타점을 기록,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3차전 승리로 2승 1패가 된 한화는 한국시리즈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노시환의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그는 1회 2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엔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때려 고개를 떨궜다. 한화가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해 2점을 뽑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노시환의 단 한 개뿐인 안타는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장면에서 나왔다.
한화는 잘 던지던 류현진이 4회말 급격히 흔들렸다. 김영웅에게 역전 3점포, 김태훈에게 추가 솔로홈런을 얻어맞는 등 '대포군단' 삼성의 홈런에 호되게 당했다.
이대로 끌려가면 한화로선 어려운 승부가 될 수 있었는데, 5회초 곧장 반격했다. 1사 후 손아섭의 2루타에 이어 루이스 리베라토의 2루타로 3-4로 추격한 것.
문현빈의 2루 땅볼로 2사 3루가 된 상황. 노시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직전 타석에서 병살타를 쳤던 그는, 아랑곳없이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후라도의 초구 시속 136㎞짜리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26m.
지난 19일 열린 2차전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렸던 노시환은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2차전은 팀이 지는 흐름에서 나온 홈런이었지만, 이번엔 팀의 승리를 이끄는 역전 결승 홈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노시환 역시 그라운드를 돌며 마음껏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노시환은 2019년 데뷔한 이후 빠르게 자리를 잡아 팀의 4번타자를 꿰찼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소 부침이 있었다. 32홈런 101타점으로 장타와 타점 생산은 좋았지만 타율이 0.260에 그쳤다. 6월 월간 타율 0.213, 7월 월간 타율 0.253에 그치는 등 8월까지 2할3푼대에 허덕였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우리 팀의 4번타자는 노시환"이라며 믿음을 거두지 않았고, 노시환은 9월 이후 0.378의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노시환은 당연하게 4번 자리를 지켰고, 그는 1차전 5타수 3안타를 때린 데 이어 2, 3차전에선 연거푸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의 '대포 군단'에 어려움을 겪던 한화는 4번타자 노시환의 '한방'으로 위기를 넘고 한국시리즈 진출 8부 능선을 넘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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